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작업시간/인테리어·리모델링

아파트 주방 싱크대 수납장 리모델링 리뷰

by 앨리Son 2020. 8. 21.

 

셀프 리모델링을 제외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한 집수리 공사는 총 8일 정도가 소요되었다. 거주하고 있는 집의 올수리(올리모델링)를 할 때는 이삿짐센터에 짐을 모두 맡기고, 사람도 며칠 다른 곳에서 지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린 100% 올수리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을 수리하는 나름 큰 공사였다. 집안에 짐과 사람이 함께 있는 상태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서로가 불편한 점이 꽤 많았다. 

 

수리를 했던 봄에는 코로나의 여파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일하고 있었고, 가족들 역시도 공사기간 동안 다른 곳에 가 있기가 애매한 상황이었다. 오래된 아파트 곳곳에선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많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공사를 미루고 미루다가 할 수 없이 진행하게 되었다.

 

 

 


아파트 주방 싱크대 수납장 리모델링 리뷰


 

인테리어 측면보단, 낡고 오래되고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한다는 개념의 리모델링 공사였다. 공사 첫날에는 주방 싱크대, 현관 신발장, 큰방 화장실 철거가 시작되었다. 이번 시간에는 아파트 주방 싱크대 리모델링 리뷰를 하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내돈내산 리뷰로 광고, 홍보와는 무관하다. 

 

 

 

 

분양받아 입주한지 20년하고도 몇 년이 더 지난 오래된 아파트의 싱크대다. 상판의 낡은 부분엔 비슷한 색상, 무늬의 시트지를 붙여놓았고, 어두운색 타일과 후드에도 밝은 색 꽃무늬 시트지를 붙여놓았다. 

 

싱크대는 특별히 고장 난 부분은 없었지만, 좀 더 밝고 화사한 느낌이길 원했다. 나보단 주방을 더 자주 사용하시는 엄마님의 바람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개수대 부분이 2칸으로 나눠져있는데, 구식이 편리한 점도 많다. 공사 후에 1칸짜리 개수대의 불편함을 은근 느끼게 된다.

 

 

 

 

흰색 페인트칠하던 날, 창문 틀도 새하얗게 칠해주었다. 타일에 마음껏 묻히며 칠해도 되니 참 편하다. 안 그래도 저층(2층)이라 집안이 많이 밝진 않은데, 싱크대 상판과 타일이 어두운색이라 좀 더 칙칙한 느낌이 든다.   

 

 

 

 

후드에 어쭙잖게 붙어있는 꽃무늬 시트지. 엄마의 요구대로 붙이긴 했으나, 화사함을 주긴 역부족이다.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보통 화이트가 기본이지만 요즘 주방 싱크대 수납장 색상은 (연예인들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련되고 톤 다운된 컬러도 많이 사용한다. 

 

엄마는 무조건 밝고 환해지길 원해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화이트 디자인을 원하셨다. 그렇다, 화이트를 선택하면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는다. 

 

 

 

 

주방 싱크대 철거 전,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비닐만 씌워준다. 바닥 공사할 때는 기술적으로 조금씩만 들어서 옮기며 하신다. 공사 중에 먼지가 엄청나기 때문에 비닐로 꽁꽁 싸매놓는 것이 좋다. 

 

안에 음식물이 있기 때문에 공사 중에 혹여 코드가 빠지는 일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전기가 왔다 갔다 하는 과정에서 특히 김치냉장고 설정이 바뀌지 않았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월요일에 싱크대를 철거하고(날짜에 맞춰 도시가스 차단도 예약해 둠), 토요일에 새로 설치했기 때문에 그동안 집에서는 요리를 해먹기 힘들었다. 외식, 배달음식, 포장음식을 이용했지만 세끼 식사를 모두 외식하기도 힘든 상황, 가스버너로 가벼운 요리를 하고 설거지는 다용도실(세탁실)에서 해결했다.

 

 

 

 

타일은 밝은 그레이 색을 선택했다. 벽지고 타일이고 그레이가 대세라고 하는데 차분하고 무난하고 심플한 느낌은 좋지만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도 새 타일이 가지런히 붙어있는 걸 보니 

기분이가 참 좋다~~ :)

 

 

 

 

완성된 주방의 모습을 미리 한번 상상해 본다.

 

 

 

 

벽지와 바닥 공사가 다 끝나고 토요일 새 싱크대 설치하는 날, 바닥에 박스를 깔고 작업을 하시는데 박스가 모자랐는지 덜 깔아서 신발 자국을 내며 걸어 다니셨다. 더러운 신발 자국이 새로 깐 강마루에 찍히자, 웬만해선 잘 지워지지 않아 지우느라 식겁했다.

 

 

공사하시는 분들이 뒤처리까지 완벽하게 해주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당하게 요구할 것과 때론 서로 얼굴 붉혀야 할 싫은 소리라 할지라도 할 때는 해야 한다. 결국 이 집에서 계속 살 사람은 우리니까!

 

 

주방 리모델링, 싱크대 리모델링

 

 

한 팀이 와서 싱크대를 설치하고, 상판 쪽은 다른 분이 오셔서 해주셨다. 리모델링 공사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분이 싱크대 상판(인조 대리석) 해주셨던 분이다. 단지 젊고 잘 생겨서는 아니다. ㅎㅎ 

 

작업 중에 정당한 요구나 어떤 질문도 간섭으로 생각하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액면가 20대로 보이는 이 분은 혼자 오셔서 무거운 상판도 척척 올리고 여유롭게 농담하며 우리 모녀에게도 아주 친절했다. 

 

힘든 작업을 하시는 분들께 나 역시 방해가 될 생각은 없고 친절함까지 요구할 수도 없지만, 타인에게 보여주는 사소한 친절은 나비효과처럼 온 세상을 따듯하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업이 끝나고 복도엔 상판을 절단할 때 나오는 가루가 가득하다. 바닥을 쓸어내면서 앞집 대문과 인터폰에도 가루가 묻었을 것 같아서, 먼지떨이로 털고 수건으로 닦아냈다.

 

 

 

 

ㄷ자 주방이 편리하지만, ㄱ자도 만족한다.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사한 오빠 집은 새 아파트라 그런지, 비슷한 평수임에도 훨씬 넓어 보이고 수납공간도 많고 ㄷ자 주방도 편리했다. 우리 집은 실 평수보다 어딘가 모르게 좀 좁아 보이는 느낌이 있다. 

 

 

 

 

주방 리모델링 후, 

화이트톤 덕분에 한결 밝아졌다.

 

 

 

 

전에는 원목으로 된 주방 수납장이 있었다. 대형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서 내놓고, 새로운 수납장을 넣었다. 전자레인지 들어가는 한 칸만 오픈되고, 나머지는 싱크대 수납장과 같은 화이트 톤의 문이 달려서 잡다한 생활용품을 수납하기에 적합하다. 

 

 

 

 

2개짜리 구식 개수대를 오래 쓰다가 1개짜리로 바꾸고 나서 엄마는 한동안 불편해하셨다. 나는 금방 적응하긴 했지만, 확실히 장단점이 보인다. 음식물 찌꺼기 통도 예전만큼 깨끗하게 비워지지 않고, 수도꼭지도 이전보단 불편한 점이 아쉽다. 

 

 

 

 

이전에 사용하던 가스레인지 후드는 조명과 후드 버튼이 따로 작동해서 밤에 조명만 필요할 때는 편리했는데, 새 후드는 앞으로 당기면 조명과 후드가 동시에 작동해서 장단점이 있는 듯하다. 오른쪽 버튼으로 조명만 따로 끌 수는 있지만, 조명만 개별 작동은 되지 않는다. 

 

 

 

 

가스레인지 후드를 앞으로 당기면서 연기를 빨아들이는 면적이 넓어져 냄새와 연기 제거가 빠르게 되는 듯하다. 차단했던 도시가스를 다시 연결하면서 호스(밸브)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노후된 배관은 교체가 되지 않아, 흰색 페인트칠을 했다.

 

 

 

 

엄마는 전기레인지보단 가스레인지를 더 선호하신다. 오빠 집에서 인덕션을 사용하실 때마다 영 불편해하시곤 했다. 그런데 이때까지 안전장치 센서가 없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가 안전장치 센서 있는 걸 쓰니까 이 역시 불편하다. 안전장치는 필요한 것이 맞지만, 바닥이 오목한 팬을 사용할 수 없고 김이나 오징어를 구울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설치 후 문을 모두 열어 두어 시간 정도 환기를 시켜준다. 틈새 가루가 많아서 깨끗하게 닦아내고, 식기를 제자리에 넣기 위해 준비한다. 상판의 세로 길이가 길어져서 조리대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납장의 깊이가 좁아져서 원래 들어가던 물건들이 들어가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아기자기한 신혼부부 살림을 수납하기엔 적절한데, 김장 담을 때 필요한 큰 그릇(다라이) 종류는 어느 칸에도 (칸막이를 제거해도) 들어가지 않았다. 원래 싱크대에서는 모두 수납 가능했던 사이즈다.

 

 

 

 

따로 주문했던 주방 수납장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할 수 없이 큰 그릇 종류는 거기에 수납한다. '이거 주문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작게 분리된 공간은 많았지만, 큰 게 들어갈 공간이 부족하다. 제작하기 전에 이런 부분은 세심하게 살피고 요구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기존 형광등에서 LED 등으로 교체하고 나서~

(전등 조명에 대한 리뷰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

 

 

 

 

Before & After

장단점이 있지만 우선 밝고 깨끗해서 좋다.

 

 

 

 

수도꼭지는 확실히 코브라 수전(자바라 호스)이 편리했던 것 같다. 수도꼭지 방향을 어디로든 고정시켜 놓을 수 있어야 편리한데, 줄에서 빼서 고정할 수 없는 게 이렇게 불편할 줄이야! 다음에는 꼭 코브라 수전(자바라 호스)으로 바꿔야겠다.

 

 

 

 

지금은 적응이 되었지만, 리모델링 후에 불편한 점이 꽤 많았다. 상판의 세로 길이가 길어져 앞으로 더 나오다 보니 공간이 좁아 보이고, 심지어 엄마는 까치발을 들고도 창문에 손이 잘 닿지 않았다. 창문 한번 여닫기 위해 싱크대 상판에 매달려있는 엄마를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빵 터지곤 한다. ㅋㅋㅋㅋ

 

 

 

 

이런 불편한 점도 있지만 당연히 장점도 많다. 조리대가 넓고 깨끗하니 요리할 맛이 나고, 분위기가 밝고 환해져서 무엇보다 좋다. 그전에는 주방 청소를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티끌 하나 떨어져도 바로바로 청소하게 된다. 

 

 

 

 

가스레인지 사용 후 주변에 튄 기름이나 음식 국물은 바로바로 닦아준다. 화력도 더 강해서 요리 시간이 단축된다. 파, 고추, 마늘과 기름을 달달 볶아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계란 프라이 하나 척 올려서 아침식사로 자주 먹는다. 

 

지금은 화력이 너무 세서 약한 불에서도 요리할 때 뜨거워서 불을 자꾸 줄이게 된다. 전에 사용하던 가스레인지는 때때로 점화가 잘되지 않아 캔들 라이터를 사용할 때가 많았으니, 지금은 당연한 것도 너무 편리하게 느껴지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주방 싱크대 리모델링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데, 주문 제작하기 전에 디테일한 부분을 체크하고 요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깨끗하고 밝고 환해진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다른 사소한 불편함을 잊게 만들어준다.

 

다음 시간에는 화장실 리모델링 리뷰 예정~♡

공유 버튼 이용 온라인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무단 복사 도용 및 2차 변경을 금지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