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발코니(베란다) 셀프 페인트칠에 이어 방문, 몰딩 셀프 페인트칠 하던 날~♡
리모델링은 요즘처럼 덥고 습도가 많은 여름철,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보다는 봄, 가을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 집도 더워지기 전 봄에 일을 다 해치우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든다.
집수리 과정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있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도배하기 전이라 드라마틱한 Before & After 효과는 없다. 그리고 새로 칠한 몰딩 색상을 보고 의아할 수도 있다. 요즘엔 몰딩 색상이 튀는 것보다 화이트나 벽지와 비슷한 톤으로 가서 심플하고,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더 선호하는 듯하다.
새로 칠한 몰딩 색상은 레트로라 하기도 애매한 구식 스타일이라 나도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부모님 집이니 엄마가 원하시는 대로~ ㅎㅎ 칠만 셀프로 했고, 방문 손잡이 교체는 인테리어 업체에 모두 맡겼다.
셀프 리모델링 2탄,
방문 몰딩 페인트칠
문고리 손잡이 교체
셀프 리모델링 몰딩, 걸레받이, 방문 페인트칠은 원래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리모델링 공사에 모두 포함되어 있었고, 금액은 3인 인건비 약 70만 원(몰딩은 방 3개 제외) 정도였다. 전체 공사비에 비하면 70만 원은 티도 안 나는 돈이지만, 그 비용을 절감해서 다른 전자제품(PC, 노트북, 카메라 렌즈, 조명 등)에 투자할 계략(?) 이었다.
이틀에 나누어 칠했는데 순서로 치자면 몰딩을 먼저 하고 방문을 나중에 하는 게 맞다. 칠하면서 크게 흘러내릴 염려는 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그게 안전할 듯하다. 하지만 우린 순서를 반대로 함.
방문 페인트칠할 때는 가구 이동이 필요 없지만, 몰딩을 칠할 때는 옮겨야 할 가구와 가전제품이 많다. 리모델링 공사 날짜가 임박할 무렵에 짐을 다 옮겨놓고 마지막에 몰딩 칠을 따로 했다.
뽀로로 키즈바이오페인트(수성) 4L 1통과 센스멜골드(유성) 1L 2통과 시너(신나) 2병을 부모님이 미리 준비해 놓으셨다. 목재에 페인팅할 때는 젯소 처리를 해주는 게 좋지만, 또 사러 가기 귀찮아서 그냥 칠했다. 젯소는 원래 나무의 색이나 밑바탕 무늬를 가릴 때 효과적이고, 사포질처럼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어 덧바르는 색상을 선명하게 표현해 준다.
발코니(베란다) 칠할 때 사용한 롤러와 붓이 있었지만 굳어서 버린 것도 있어서 작은 롤러 1개와 붓 몇 개, 창문에 사용할 3M 종이테이프 등도 함께 구매했다. 가격은 6~7만 원 정도였는데 유성페인트 1통이 남아서 환불했으니 약 6만 원 정도 비용이 든 셈이다.
뽀로로 키즈바이오페인트(4L)는 수성이라 냄새가 전혀 안 난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고 영수증을 버려서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온라인가는 4만 원대 정도이다. 아이들이 많은 어린이집, 학원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센스멜골드 나무색(1L)은 유성이라 냄새가 제법 심하다. 오프라인에선 만원 정도 했던 것 같고, 온라인에서는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그전에 몰딩 색은 연한 민트색에 가까운데, 엄마가 이웃집에 놀러 가서 나무색 몰딩을 보고 마음에 드셨다고 한다.
요즘 추세도 아니지만, 진짜 나무색이나 결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난 반대했다. 엄마는 대비되는 선명한 색상을 원하셨고 그래서 합의 본 색상이 골드였다. 황실처럼 럭셔리한 느낌으로 ㅎㅎ 그런데 오프라인 매장에 골드가 없어서 나무색으로 사 오셨다. (온라인 주문하면 되는데..)
이 아파트를 지은 지도, 우리가 이곳에 산 지도 20년이 더 넘었다. 중간에 도배를 하긴 했지만, 모든 게 구식이고 여기저기 고장 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아파트 시공 관계자인 지인의 말에 따르면 굉장히 튼튼하게 잘 지어진 아파트라고 한다.
내 방문에는 테이프 자국도 남아 있다. 학창 시절에는 벽이나 방문에 포스터나 사진 등을 붙이는 일이 잦았다. 마음먹고 청소했으면 지울 수 있었을 텐데, 이 상태로 계속 방치하고 있었다.
묵은 때는 걸레질만 잘해도
어느 정도 깨끗해질 수 있다-.
문틀이 저렇게 까지고, 벌어진 줄 몰랐다.
까지고 더러워진 부분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
가장 상태가 심각한 방문은 바로 다용도실(세탁실) 문이다. 부엌의 가스레인지와 바로 인접한 문이라, 기름때가 장난이 아니다. 가끔 청소를 해주지만, 흰색을 감당하긴 힘들다.
문틀이나 몰딩에 페인팅을 하기 전에는 (도배를 새로 하는 경우) 인접한 도배지를 제거해 줘야 한다. 빨간 선을 따라서 칼집을 내고 뜯어내고 작업하면 연결 부위 마감이 깨끗하게 된다. 몰딩은 이 작업을 다 해줬고, 방문은 자로 벽지를 대충 벌려만 주었다.
문고리는 공사 기간 중에 인테리어 사장님이 교체해 주시기로 했는데, 사이즈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분리하고 칠하지 않으면 동그란 자국이 남을 수 있다. 완전 다 분리하진 않고, 저 정도로만 돌려서 열어놓는다.
문지방도 많이 상했다.
문턱의 거친 표면을 사포질로 대충 다듬어준다.
벗겨진 실리콘은 공사가 모두 끝난 후
다시 발라주었다.
몰딩, 걸레받이, 방문 페인트칠 하기 전에
먼저 깨끗하게 닦아줘야 한다.
창문을 꼭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집과 달리
항상 창문을 열어두고 살기 때문에
창틀에 먼지가 장난 아니다.
외부 창문도 아닌,
발코니와 큰방 사이 내부 창문이다.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내고,
걸레로 깨끗이 닦아준다.
유리가 달린 문틀이나 창틀에
미리 종이 테이핑 작업을 해준다.
그림 그릴 때도 캔버스 테두리에 테이핑 작업을 하고 나중에 떼어내면 깔끔하다. 하지만 페인트가 묽었을까, 테이프가 너무 진득했을까? 종이테이프 제거 후에 깔끔하지가 않아서 자로 긁어내고 매니큐어 리무버로 지우는 작업이 필요했다.
비교적 할만했던 발코니(베란다) 칠은 세명이 했고, 방문은 엄마와 둘이 하느라 시간이 제법 걸렸다. 방문과 틀, 창문과 틀이 우리 집안에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큰 롤러로 빡빡 문질러 주고, 롤러 자국과 모서리, 틈새는 다시 붓질을 해주었다.
젯소 없이 하느라, 여러 번 덧발라야 했지만
문이 점점 하애지자 기분까지 뽀송뽀송해진다.
문틀도 하얀색이 될 때까지
여러 번 덧발라 준다.
칠할 때는 힘들어도,
새문이 되어가는 과정은 뿌듯하다.
아이, 뽀애졌어! 이뽀라~ ㅎㅎ
새 문짝 부럽지 않다~!!
방금 만들어낸 것처럼 새문이 되었다.
방문 3개, 화장실 문 2개, 다용도실(세탁실) 문 1개, 현관 중문, 거실 발코니 유리창문틀, 큰방 큰창문틀, 내방 창틀... 문짝의 양면과 모서리, 문틀의 양면과 중간.. 칠하면서 현타가 제대로 왔다. 칠할 곳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큰 창문 너무 싫어~~>.<
왜 창문은 양면인가!! (헛소리)
여기도 유리에 종이 테이핑 다 하고 칠했다.
큰방 문과 큰방 화장실문도 벽지와 대조되게 아주 깔끔해졌다. 사실 벽지는 빛바랜 게 아니라, 원래 살구색이다. 10년 전쯤 도배할 때 엄마가 집안이 좀 따뜻해 보이라고 살구색을 선택했는데 오래된 벽지 같아서 후회하셨다 함.
식탁 의자 3개는 이 지경이 되고~
굳어서 미세한 틈새에 끼인 수성페인트는
제품으로도 지우기 힘든 경우가 있으니
미리 조심하는 게 좋다!
다른 날,
수성페인트에 일정액 물을 섞듯,
유성페인트에 시너(신나)를 일정액 섞는다.
섞는 비율은 구입처에 문의!
그림 그리는 붓은 집에 많이 있어서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젓는 용도와 틈새 칠하는 용도)
휘휘 저으며 잘 섞어준다.
너무 묽지도 뻑뻑하지도 않게
농도를 잘 맞춰준다.
칠하는 중간에 자꾸 뻑뻑해져서
시너를 조금씩 추가했다.
엄마는 보조를 하고,
몰딩은 아빠와 둘이 칠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나무색은 내가 원한 색이 아니다~~
요즘은 체리색, 나무색 몰딩이 싫어서
화이트로 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내방 몰딩은 10년 전에
민트색에서 화이트로 칠했다.
그런데 울 집은 나무색이 됐지 모얌~ ㅠ.ㅠ
그것도 내가 싫어하는 유광에 유성이야!
벽지 뜯어내기 혹은 벌리기 귀찮아서
그냥 칠하고 있다가
인테리어 사장님이 급방문 하셔서,
칠하던 중간에 벽지를 뜯어내고
빈틈을 다시 발랐다.
부엌 쪽 몰딩과 걸레받이도 칠하고,
거실 몰딩과 걸레받이에는
인터넷 랜선이 고정되어 있다.
그 위로 다 처발처발~
도배할 때 말썽을 일으켰던 이 랜케이블!
내방 바로 앞 거실에
포인트 벽지 스티커를 붙여둔 이유는
전면 거울을 가리기 위해서다.
현관문 열고 바로 정면에 거울이 보이는 게,
어떤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고 해서~
천장에 흰색 몰딩 부분까지
모두 발라주었다.
몰딩 페인트칠 다 하고 나서~
도배를 하기 전이라 지저분하다. ㅎㅎ
거실에 샹들리에는 진작 없애고
실용적인 형광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가스레인지 근처에 있어서
가장 더러웠던 다용도실 문 Before & After.
깨끗해져서 아주 마음에 들어!
방문 손잡이는 공사 중에 교체해 주셨다.
열쇠 없는 요즘 스타일로 바꿔주셨는데,
엄마는 옛날 스타일을 원하셔서
이전과 똑같은 걸로 교체.
현관 거실 중문 손잡이는 사이즈 맞는 걸 구하기 힘드셨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골드 손잡이는 디자인은 예쁜데 실용성이 부족했다. 그립감이 좋지 못하고, 뻑뻑한 중문에 사용할 만큼 지지력이 받쳐주지 않았다.
결국 사이즈 맞는 문고리를 찾지 못해서 오래되고 페인트 떡칠된 원래 문고리를 최대한 씻어내고 자동차 도색 스프레이를 뿌려서 다시 달았다. 스프레이 색상이 실버인데 거의 블랙에 가까운 색이다.
이때는 도배하기 전이라 깔끔하진 않았지만, 우선 방문이 쨍한 화이트 색상으로 다시 돌아오니 집안이 환한 느낌이었다. 발코니 도색과 달리 칠해야 하는 부분이 여기저기 너무 많아서 고생했지만, 우리 집을 우리 손으로 고치는 셀프 리모델링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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