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하여 인간 경영 및 자기 계발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남기신 데일 카네기 님의 자기관리론 책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분의 가장 대표작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인데요. 꽤 오래전(2010년)에 읽었지만 다시 읽어도 역시 좋은 책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자기관리론인데요. 요즘은 너무 많은 자기 계발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이런 장르의 책은 지겨워서 보기도 싫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모든 사람에게 자기계발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는 9년 전 이 책들이 나왔을 때 분명히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책 정리를 하다가 요즘 다시 읽고 있는데,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이 책은 9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있는데, 우선 섹션 제목을 살펴볼게요.
1. 걱정에 관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실.
2. 걱정을 분석하는 기본 기술.
3. 걱정하는 습관을 없애는 방법.
4. 평안과 행복을 가져오는 일곱 가지 마음가짐.
5. 걱정을 극복하기 위한 완벽한 방법.
6. 비판을 걱정하지 않는 방법.
7. 피로와 걱정을 막고 활력과 기운을 높여줄 6가지 방법.
8. 행복과 성공을 얻을 수 있는 일.
9. 금전적인 걱정을 줄이는 방법.
저는 보통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빠짐없이 순서대로 읽는 편인데요. 이렇게 목차를 보고 마음에 드는 부분을 먼저 골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데일 카네기 님은 기독교 신자라서 책 내용에는 종교적인 부분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종교가 없거나 다르신 분들이 읽기에도 부담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Section 1. 걱정에 관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실 中 오늘에 충실하기를 살펴볼 건데요. 오늘에 충실하기, 현재에 집중하기는 걱정과 불안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유럽 어딘가에서 군 복무 중이던 테드 벤저미노 라는 청년의 사례가 나옵니다. 그는 전쟁에 대한 걱정이 너무 심해 중증 전투 신경증에 걸려 있었어요.
유해발굴단 소속 하사관으로 모든 전사자, 실종자, 부상자에 관한 기록을 작성하고 전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연합군과 적군의 시신을 발굴하는 일, 그 시신들의 개인 소지품을 가족에게 보내는 일도 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지나 않을까 끊임없이 걱정했고, 당시 16개월밖에 안된 아들을 품에 안아볼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결국 그는 군 병원에 입원했고 한 군의관으로부터 사람을 완전히 바꿔줄 조언을 듣게 되었다고 해요.
"테드, 당신의 삶을 모래시계라고 생각해보세요. 모래시계 위쪽에는 수천 개의 모래알이 있다는 것을 당신도 알 겁니다. 그 모래알들은 모래시계를 깨뜨리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일정하게 모래시계의 좁은 목을 통과하죠. 당신과 나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이 모래시계와 같아요.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는 반드시 그날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죠. 하지만 만약 그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하거나 모래알들이 모래시계의 좁은 목을 통과하듯 천천히 그리고 일정하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신체나 정신 조직은 무너지게 됩니다." (p.25~26)
"한 번에 모래 한 알, 한 번에 한 가지 일"이라는 조언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테드를 항상 지켜주었다고 합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했다. "누구나 아무리 힘들어도 해 질 녘까지는 짐을 옮길 수 있다. 누구나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 동안은 일을 할 수 있다. 누구나 해가 지기 전까지는 기분 좋게,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순수하게 살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삶이 진정 의미하는 바이다." (p.27)
오늘 하루에 충실하는 삶,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때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저도 과도한 업무가 폭포처럼 쏟아지는 직장을 다닌 적이 있는데요. 업무가 과도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던 회사였죠.
이 모든 걸 뜯어고치고 싶은데, 고칠 수도 없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사회 초년생이라 그 모든 걸 감당하기가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출근하면 넓은 책상과 모니터에 상사가 붙여놓은 오늘 해야 할 일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죠. 그게 만일 노란색 포스트잇이었다면, 멀리서 내 자리를 보면 그냥 노랗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일들을 처리하는 중에도 그 포스트잇은 계속 추가되었습니다. 정말 일에 깔려 죽을 만큼 일이 많았습니다. 일을 처리하고 포스트잇을 찢어 버릴 때 쾌감을 느꼈죠.
너무 다양하고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늘 정신이 곤두서 있었죠.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면서 그 회사를 떠올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영화 속 그 회사는 아주 양호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비교불가였죠.
박봉에 무급으로 밤을 꼴딱 새는 야근을 밥 먹듯 했지만, 오로지 일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만으로 일했던 것 같아요. 군대 다녀온 어떤 남자 직원은 군대 몇 번 더 가는 게 낫겠다는 말을 남기고 퇴사하기도 했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할 때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있어서 "나는 이 스토리로 10권의 책도 쓸 수 있다."라는 말을 많이 했었죠.
정말 시트콤 같은 곳이었어요. 보통의 회사는 하루하루가 비슷하고 지루하기도 한데, 그곳은 언제나 매일 무슨 일이 벌어지곤 했어요. 확실히 지루할 틈은 없었어요. 그저 매일이 전쟁 같았죠.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정신줄을 놓지 않고 매일매일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던 건,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처리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두세 개씩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요.
누군가 처음부터 저에게 "너는 그 적은 돈을 받고, 잠도 못 자고, 매일 그렇게 힘들게 일하며 앞으로 몇 년을 보내야 해! 그 삶을 미리 한번 상상해봐."라고 말했다면 아마 저는 그 순간 걱정에 사로잡혀 그 회사를 당장 그만뒀을 거예요.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ㅋㅋㅋ)
하지만 몇 년 뒤의 일은커녕, 내일의 일도 생각할 수 없었고, 오로지 오늘 해야 할 일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그 회사를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고, 업무 방식은 효율적이고 체계적이어야 합니다. 그런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고수하는 건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덕분에 제가 얻은 것도 많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문제를 겪다 보니, 어느새 문제 해결능력이 매우 발달한 걸 알게 되었죠. 그 후에 다른 회사에 입사한 후 다른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지다가 어떤 문제를 겪거나, 고객의 컴플레인, 컴퓨터의 각종 오류들, 프린터, 복사기 고장 등은 거의 제가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문제 해결 능력은 꽤 피곤한 능력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ㅋㅋㅋ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사람들이 계속 나를 찾는다면, 일이 더 많아지겠죠. 하지만 문제라는 것이 매일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기계를 더 잘 만진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는데요. 평균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 직장생활에서는 여자분들 못지않게 남자분들도 많은 도움을 요청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그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시작할 엄두를 낼 수 없는 일도 하나씩 천천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도해 본다면 못할 건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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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미 같은 일 앞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걱정, 두려움, 부담 등은 왜 생길까요? 그건 이미 머릿속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보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의 모든 과정과 그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상상으로 이미 체험했기 때문이죠. 그러니 그 무게가 얼마나 클까요.
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부터 드는 것도 당연해요. 도망치고 싶어지겠죠. 단계적으로 지금 이 순간,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한다면 그 뒤에 결과까지 미리 예측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아요.
시도를 했고, 원하는 대로 잘되지 않을 수도 있고,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또 완전히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내 능력 밖의 일이라면 그때가 되어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목표는 크게 세울수록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무보다는 숲을 보라고 합니다.
우주처럼 광활한 공간을 떠올리며 우리가 하는 걱정이 얼마나 작은지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어느 나라에서 굶어 죽는 아이들이 있고, 전쟁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있지만, 당장 내 손톱 밑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픈 게 사람입니다. 내일 쳐야 하는 시험이 더 걱정되는 게 사람이죠.
목표는 크게 세울수록 좋지만, 그 큰 목표는 잘게 잘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 큰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당장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숲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숲을 이루는 나무 한 그루를 만드는 과정 중에서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큰 그림을 한 번에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빅 픽처를 그리되, 그것을 세분화하고, 당장 매일매일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완성된 그림을 미리 본다면, "언제 저렇게 되지? 왜 안되지? 얼마나 더 해야 되지?"라는 걱정과 불안을 만드는 도구로 쓰지 말고, "언젠가 저렇게 되겠구나."라는 평온한 믿음을 만드는 도구로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데일카네기의 자기관리론 중에서 오늘에 충실하기 파트를 읽고 생각을 나누어 봤습니다. 자기 관리론 책은 포스팅을 하나 정도만 발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사담이 길어져서 2~3편 정도로 나누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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