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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작업시간/DIY·리폼·소잉 등 취미생활

취미생활추천, 만다라 그림그리기 명상 힐링 그 잡채~~!!

by 앨리Son 2022. 12. 1.


이번 시간에는 힐링 그 잡채인 취미생활추천, 만다라 그림그리기 명상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림그리기가 무슨 명상이야?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 텐데요. 가부좌를 틀고 정자세로 하는 명상뿐만 아니라 걷기, 그림 그리기, 잠자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도 명상은 가능합니다.

만다라가 단순히 기하학적 패턴을 그리고 색칠하는 과정이 아니라 종교적 수행 의미와 심리치료(미술치료)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명상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취미생활 추천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만다라-그림-장식품을-벽에-걸어둔-모습-섬네일
만다라-Mandala


만다라 뜻


1. 종교적 의미

만다라(Mandala, 曼茶羅, 曼陀羅)는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 만달라(मण्डल Maṇḍala)를 음을 따라 번역한 것으로 "원"(圓 · circle)을 뜻합니다. 산스크리트어 "만달라(मण्डल Maṇḍala)"는 본질을 뜻하는 만달(Maṇḍal)과 소유를 뜻하는 라(la)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힌두교, 불교에서 종교적 수행 과정으로 사용되는 만다라는 내면의 본질과 합일되는 상태를 기하학 패턴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입니다. 특히 티베트 불교에서는 물감이 아닌 색깔 모래 만다라(Sand-mandala) 수행법을 사용하는데, 색모래를 이용해 만든 만다라를 의식과 기도가 끝난 후 모두 흩어버립니다. 공(空)에서 시작하여 공(空)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2. 심리학 - 심리치료

종교적 수행에서 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과거에 근무했던 심리치료센터 미술치료 과정 중에도 만다라 그림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은 만다라 그리기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치유되는 것을 경험했고,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심리치료 작업으로 만다라 그림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DIY-명화-그리기-아크릴-물감
DIY-명화그리기-아크릴-물감


취미생활추천, 만다라 그림그리기 명상


작년에 엄마와 제가 DIY 명화그리기로 그림 5점 컬러링을 완성했는데요. 그때 사용하고 남은 아크릴 물감과 붓 등의 재료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그림은 아크릴 물감이 1+1으로 와서 한 세트는 아예 개봉도 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쓰던 물감 역시 많이 남아 있고, 뚜껑을 열어보니 굳지 않고 상태는 좋았습니다. 뚜껑을 꼭 닫아서 그늘에서 잘 보관하면 두고두고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남은 아크릴 물감 재활용도 할 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만다라-도안과-색칠한-종이-여러-장을-책상-위에-펼쳐둔-모습
만다라-도안

만다라 도안을 검색하면 많이 나오고, 프린트를 해서 사용해본 적도 많습니다. 처음에 만다라 도안 그리기가 막막하다면 이렇게 기존에 있던 도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프린트된 도안에 컬러링만 한다거나, 도안을 보고 똑같이 따라 그린 후 색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익숙해진 후에는 직접 도안의 밑그림부터 색칠까지 완성하면 되겠습니다. 유튜브에 만다라 그리기 영상을 보면서 똑같이 따라 하거나, 거기서 변형을 조금씩 해보면서 패턴 그리기에 익숙해지면 손이 가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패턴을 그려보면 되겠습니다.

 

스케치북에-연필로-그린-만다라-도안
만다라-도안-스케치

 그림 준비물  도화지 또는 스케치북, 연필, 지우개, 컴퍼스, 자, 각도기, 물감, 붓, 물, 물통, 팔레트
 벽걸이 재료  마분지, 가위, 딱풀, 마끈, 접착제(본드 or 글루건 or 테이프), 벽걸이 후크


여기서 컴퍼스, 자, 각도기는 필수는 아닙니다. 컴퍼스는 원을 그릴 때 필요하지만 크기별로 다른 그릇, 컵 등을 이용하거나, 종이나 실로 대체 가능합니다. 종이를 길쭉하게 접어서 중심점은 송곳 같은 것으로 꾹 눌러서 고정해주고, 반대쪽에는 연필을 뚫어서 끼우고 원을 그리면 됩니다. 실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하면 되겠습니다.

벽걸이 장식용으로 만들 때는 추가 재료가 필요한데요. 마분지 대신에 집에 흔하게 하나쯤은 있을 택배 박스를 이용해도 됩니다. 저는 마끈으로 고리를 만들었지만, 다른 끈이나 고리가 있다면 대체 가능합니다.

 

스케치북에-밑그림을-그린-만다라-도안에-물감으로-중심부터-색칠된-모습
컬러링-색칠하기

이 그림에서는 원을 16등분으로 분할해서 기본 선을 잡아준 후 그렸습니다. 각도기는 원을 일정하게 분할할 때 사용하면, 좀 더 일정한 문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각도기 대신 자로 길이를 재서 분할할 수도 있습니다. 길이를 재거나 선을 그을 때 자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다른 종이를 몇 번 접어서 대체 가능합니다.

밑그림을 그릴 땐 원을 그리면서 중심에서 바깥으로 패턴을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분할을 많이 할수록 정교한 그림이 되지만, 처음에는 단순한 문양으로 시작해서 이 작업에 흥미와 집중도를 높이는 게 좋습니다. 컬러링 역시 중심에서 바깥 방향으로 하면 됩니다.

 

스케치한-만다라-도안의-물감-색칠이-거의-완성되어-가는-과정
만다라-그림

꽃잎 테두리와 원 라인을 따라 점을 찍어주니 단순한 패턴이 훨씬 정교해집니다. 이런 만다라 문양은 종교나 심리치료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나라와 시대를 막론하고 건축 양식, 의복, 카펫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종교의 수행 방법이기 이전에 인간은 알게 모르게 내면의 본질과 합일되는 과정을 꾸준히 거쳐왔을 것입니다. 


만다라 명상에 초집중하다 보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완전한 공(空)의 상태를 맛보게 되죠. 여긴 무슨 색을 칠하지? 이렇게 하면 더 예쁠까? 더 잘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은 사실 없습니다. 그냥 손이 알아서 하고 있고, 거기엔 나 자신도 욕심도 무엇도 없습니다.

 

스케치북에-만다라-도안-색칠이-완성된-모습
만다라-그리기

꼭 스케치한 대로 컬러링 할 필요는 없고, 마음 가는 대로 손 가는 대로 색칠하면서 문양을 조금씩 바꿔줘도 됩니다. 섬세하게 컬러링 하면서 점을 찍는 시간은 힐링 그 잡채입니다~~!! 물론 이것도 어느 정도 성격에 맞아야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긴 합니다. 

명상과 거리가 멀고, 가만히 앉아서 오래 집중하는 정적인 취미생활에 적합하지 않으신 분들은 재미도 없고 힘드실 수도 있어요. 저는 가만히 앉아서 일주일 동안 그림 그리고, 만들고, 바느질하라고 하면 밤을 새우면서도 집중하는 체질이라서 재밌습니다.  

보통 이렇게 정적인 활동에 집중을 잘하는 사람들은 동적인 활동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던데, 저는 거의 50 : 50 이라 고강도의 야외 활동이나 운동도 함께 즐기는 특이한(?) 체질을 타고난 것 같습니다.

 

완성된-만다라-그림을-장식품으로-벽에-걸어둔-모습
만다라-장식품

완성한 그림을 벽걸이 장식품으로 만들어서 거실 인터폰 옆에 걸어뒀습니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위치예요. 원래는 제 책상 앞에 걸어뒀었는데, 엄마가 보고 마음에 들어 하셔서 거실로 이동했습니다.

마분지 대신에 집에 있던 택배 상자 한 면을 이용했습니다. 그림을 완성한 후 바깥 원을 따라 가위로 오립니다. 택배 상자 한 면에 딱풀로 붙인 후 모양에 맞게 가위로 잘라냅니다. 마끈으로 고리를 만들어 글루건이나 본드로 붙여 고정하고 벽걸이 후크에 걸면 만다라 벽걸이 장식품이 완성됩니다~!!


마무리


여기까지 대힐링 그 잡채 취미생활추천, 만다라 그림그리기 명상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모래로 만다라를 만든 후 의식이 끝나고 모두 흩어버린다고 했었죠. 공(空)에서 시작해서 공(空)으로 마무리되는 과정인데, 저는 이렇게 벽걸이 장식품으로 만들어서 걸어놓으며 생각했어요.

스스로 별로 물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애착"은 여전히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만다라 그림 그리기 명상 과정에서는 공(空)을 체험했지만, 끝나고 나니 에고가 다시 돌아왔나 봅니다. 다음부터는 불태워 버려야 할까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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