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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article-rep-thumbnail 감정 정리의 달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 일이 끝난 마지막 날 밤, 그동안 미뤄왔던 해묵은 감정 정리도 함께 한다. 감정 정리에 앞선 표면적인 정리라고 하는 게 맞겠다. 그 사람과 연결된 표면적인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끊어내는 과정이다. 카톡 채팅방에서 나오고, SNS도 끊고, 내가 남긴 흔적도 삭제하고, 카페도 탈퇴하고,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 대화방 캡처 등 모든 흔적을 삭제한다. 친구가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잊을 수 없는 사람과의 카톡 대화창을 버릴 수 없어서 카톡을 옮기지 못하고 폰 두 개를 유지할 때 오죽하면 저럴까 싶었는데.. (카카오톡 대화 백업은 완전하게 100% 되진 않기 때문에) 역시 채팅방을 나오는 일이 쉽지는 않다. 1년은 안 되었지만 해를 넘겨온 감정이라, 한순간에 칼로 자른 듯 깔끔하게 정리되긴 힘들 것이다. 사실 아프.. 2019. 7. 28.
씁쓸한 이야기, 그 사람은 변한 게 없다. 며칠 전 이른 아침 7시경에 친구로부터 톡이 온다. 이 시간에 톡을 잘 하지 않는 친구가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걸 봤냐고 물으며, 내가 보지 않은 사건 하나를 알려주고 충격이라고 한다. 내 글을 읽고 나면 그게 누구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직접적인 키워드로 이 글을 노출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공개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아무도 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면서 나는 왜 공개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충격이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나는 전혀 충격이 아니라고 말한다. 충격은 이미 10년 전에 받았다. 그땐 내가 너무 순수하게 사람을 잘 믿고, 순수한 눈으로만 바라봤는지도 모른다. 세상 모든 건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게 과연 있을까? 고정불변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원히 그곳.. 2019. 7. 13.
article-rep-thumbnail [카톡 실수 에피소드] 신의 장난 같은, 실수로 이어지는 인연 차고 넘치는 사진을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다. 오늘은 기필코 정리 좀 하자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싸이월드가 생각나서, 탈퇴를 했는지 그냥 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몇 년 만에 다시 로그인을 하는데, 평소에 계속 쓰던 패스워드도 아니었는데 어쩜 손가락은 그걸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아마 그때 사진만 정리하고, 계정은 그대로 뒀었나 보다. 몇 년 전까지 비공개 다이어리를 일기장처럼 이용하고 있었다. 그때 글들을 다시 읽어보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을 넘긴다. ㅠ 역시, 비공개 글은 가감 없이 내 마음 그대로를 다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비공개 글만 쓰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공개할 수 있는 글을 써야지. 비공개 글을 공개 글로 바꾸자면, 수정해야 할 표현이 한두 군.. 2019. 6. 24.
야밤 팬심 일기 오늘은 뭔가 글은 쓰고 싶은데, 솔직하게 다 쓰진 못하겠어. 비공개 일기장이라고 생각하고, 미친 척 한번 다 까발리고 써봐?라고 하기엔 너무 말짱하게 술이 안 취해서 아. 쉽. 다. 완전 취하면 미친 척 한번 해보겠는데 말야.. 도대체 배만 터질 것 같고 취하지도 않는 알코올 아닌 알코올, 맥주는 왜 마시는 걸까? 그 시원한~ 맛도 사실 난 잘 모르겠어. 나랑 정말 안 맞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야구 보러 라팍에 가서 피자랑 치킨 몇 조각, 콜라 몇 잔, 종이컵에 맥주 열댓 잔을 마셨더니 숨도 못 쉴 정도로 배가 불러온다. 야구장에서 크게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들으니, 우리 대장 공연이 너무 가고 싶지 뭐야~ 정줄 완전 놓고, 완벽하게 미칠 수 있는 공연은 역시 대장 공연뿐이야. 요즘 듣고 있는 .. 2019. 5. 22.
article-rep-thumbnail 영혼 없는 말 vs 영혼 있는 말 우리는 하루에 영혼 없는 말을 수없이 듣고, 또 수없이 하기도 한다. 전혀 감사한 마음도 없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혀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요." 라는 말 등등.. 수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영혼이 없어도 사실 괜찮다. 진심이면 더 좋겠지만, 설령 감사한 마음이 없다 할지라도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하면 진짜 감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 설령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반복함으로써 모든 상황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진 심은 없더라도 좋은 의도를 가지고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하는 빈말, 칭찬도 괜찮다. 그건 영혼 없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상대의 영혼 없는 말에 상처받거나 서운했던 기억은 있을 것이다. 상대방은 진심으로 말했는데, 그게.. 2019. 5. 16.
article-rep-thumbnail [야밤 잡생각]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마포대교 걷기 월요일 밤 서울에서 내려와 집으로 오는 길, 비는 추적추적 잘도 내린다. 2박 3일 빠듯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으니 피곤해서 뻗어 잘 법도 한데, 잠들기 싫은 이 기분은 뭘까? 괜히 책상 앞에 앉아 본다. 3일 동안 하루는 가족과 보내고, 하루는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는 혼자서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아, '정처 없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발길이 닿는 대로 무작정 갔던 것은 아니다. 나는 목표지점을 정했고, 그곳으로 갔을 뿐이다. 마음이 정하는 그곳으로... 이번 일정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났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 뭐 이런? ㅎㅎ 만나야 할 사람들이라고 하니, 꼭 무슨 의무감같이 느껴진다. 만나야 할 사람들이 곧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기.. 2019. 4. 30.
article-rep-thumbnail 나도 오늘 머릿속이 터진 만두 속인데, 오픈 마인드나 해볼까 우리? 2007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경성스캔들 2회 중에 나오는 송주와 완의 대사이다. 송주 : 표정 한번 복잡하네.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뜻? 완 : 너 기생 관두고 작두 타라. 송주 : 왜? 또 여자한테 맞았어? 완 : 아이.. 좀. 송주 : 나도 오늘 머릿속이 터진 만두 속인데... 오픈 마인드나 해볼까 우리? 더 트렌디하고 작품성이 뛰어나고 재밌는 드라마가 많지만, 이 드라마가 아직까지는 내 인생 드라마이다. 아마도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만난 작품이라 그럴 테지. 16부작으로 짧았지만 회당 백번 이상 볼 만큼 한때 심하게 중독되었었다. 그냥 틀어놓고 라디오 듣듯이 들었으니까... 주옥같은 명대사, 명장면과 OST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소개를 보면 "근대적인 윤리관 속에 서구문물이 유입되던 193.. 2019. 4. 13.
article-rep-thumbnail [감정 일기] 내가 가진 엠패스(empath, 엠파스) 성향 마음공부를 하면 할수록, 영적으로 성장할수록 점점 미디어와 멀어지는 나를 만난다. 구독하고 보는 유튜브는 많은 편이지만, SNS도 간간이 하고는 있지만 딱 필요한 정보만 취하는 목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자극적인 모든 것들과 점점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그렇게나 광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미드, 영드 등도 이제는 거의 보지 않게 되었다. 일부러 끊으려 한 적도 없지만, 이제는 보려고 해도 별로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인생은 어차피 늘 변화하고 순환하기 때문에, 또다시 자극적인 미디어의 달콤한 맛을 찾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현재로선 그렇다. 어떤 것이 특별히 좋다,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단지 내 인생의 성장단계에서 필요한 과정을 거쳐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엠패스(empath, 엠파스)다. empat.. 2019. 3. 24.
article-rep-thumbnail 감정 일기! 감정 읽기!! 오래전 일이다. 그는 어느 날 평소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하고 나타났다. 그 당시 내가 잠깐 좋아했던 모 가수의 스타일을 흉내 내고 나타난 것이다. 힙합 스타일! 그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친구들은 모두 박장대소와 함께 그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나는 그의 모습에 흠칫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계속 내 눈치를 살핀다. 마치 '널 위해 준비했어. 나 어때?' 하고 묻는 눈빛이다. 어떻게든 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정말 이건 아니지 싶었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나도 참을 수 없었다.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이상하고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민망함에 얼른 옷을 갈아입고 헤어스타일을 다시 바꾸고 나타났다. 가끔 그때 그 장면이 영화처럼 아련하게 떠올라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내 .. 2019.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