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일기 / 꿈 사례를 통한 꿈 풀이 / 해몽 / 꿈 해석 -  건물이 무너지는 꿈


꿈 이야기 ㅣ 2018. 02. 09. 금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합숙 생활을 하고 있다. MT 같은 느낌인데 무슨 모임인지는 모르겠다. 밤에 잘 때 옆에서 자고 있는 건 내 친구다. 그녀는 몸부림이 심하고 내 몸에 다리를 자꾸 올려서 나는 제대로 잠들지 못한다. 아침이 되고 한 방을 쓰던 일행들은 다들 어디 가고, 친구와 둘 뿐이다. 


방안에는 아주 큰 창문이 달려있었는데 거의 한 벽면이 모두 유리인 느낌이다. 나는 씻고 준비하느라 창문을 등지고 앉아있었는데, 창을 바라보던 친구가 갑자기 호들갑을 떤다. 밖에 유명한 가수 그룹 멤버 중에 누군가가 왔다고 한다. (검색에 노출되고 싶지 않아서 이름은 생략한다.) 그는 실물이 훨씬 더 잘 생기고 동안이라고 한다. 


속으로 '그런가?' 하고 생각한다. 뒤돌아 창문을 보니 그가 유리창 앞에 바짝 붙어 서서 우리를 지켜본다. 아이고, 깜짝이야!! 그렇게 우리들을 놀라게 하고 다시 자신의 밴 쪽으로 유유히 걸어가서 근처를 배회한다. 친구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계속 종알대고 있다. 


결혼한 지 한참 된 이 친구는 잘 살고 있고, 연예인에는 관심 없는 친구다. 이런 의외의 모습도 있구나 싶어서 신기하게 본다. 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속으로 '그는 젊은 나이에 다방면의 사업으로도 성공했다고 하는데 대체 그 비결은 뭘까?' 라고 생각한다. 


낮이 되고 자유시간인 것 같다. 친구와 함께 여기저기 다니며 놀다가 갑자기 수업시간이 다 되었다고 가봐야 한다고 한다. 무슨 수업? 요즘 영어 공부 중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헤어지자는 것도 아니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다. 교실에 들어가서 영어 수업을 듣고 있고, 난 열린 문으로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본다. 



친구의 이런 모습이 오랜만이라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와 약속된 시간 안에서 왜 다른 계획을 넣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고 좀 무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난 뭘 할까? 생각하다가 미용실 가서 머리나 할까? 너무 긴데 확 잘라 버릴까 생각한다. 그러다가 이 근처 구경을 좀 하려고 밖으로 나온다. 


나오니 전에 살던 동네 아파트가 보인다. 우리가 살았던 동은 아니고 몇 동 떨어진 건물인데, 우리 동만큼이나 이곳도 꿈에 자주 나온다. 지금도 친한 죽마고우가 살고 있던 동이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아파트의 우리 동이 나오면 늘 쫓기거나 불안정한 꿈이 이어지는데, 이 친구 동이 배경으로 나오면 항상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졌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기분 좋은 기대를 하게 된다. 나는 걸어갈 필요가 없었다. 빠른 속도로 날아서 그 동 사이를 낮게 날아서 쏜살같이 움직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난생처음 보는 자연 경관이 펼쳐진다. 사막은 아닌데 사막 같은 광활한 느낌과 황폐하지만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고대 유적지 같은 느낌도 든다. 광활하고 거대하고 벅찬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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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걸어가는 모습이 아래로 보인다. 날아가면서 "와우~와우~~ " 감탄사를 계속 연발한다. 하늘 색깔이며 태양도 모두 신기하다. 자각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자각몽에서 이런 장면은 엄청나게 더 선명하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데 정말 아쉽다. 


"이건 꼭 찍어야 돼. 꼭 찍어야 돼." 라고 중얼대는데 휴대폰도 카메라도 없다. 모두 숙소에 놓고 달랑 몸만 나온 것이다. 얼른 가서 카메라를 가져오려고 (주문한 카메라가 도착한 날 꿈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데, 옅게 깔린 노을이 정말 예술이다. 해 지기 전에 얼른 찍어야겠다고 날아가는데 가는 도중에 자꾸만 풍경들이 하나씩 무너져 내린다. 


근처에 있던 바위가 무너지고, 오래된 건물이 서서히 무너지고, 모든 장면들이 불안정하게 내려앉고 있다. 영화 <인셉션>의 장면처럼 꿈 자체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꿈속의 모든 건물과 배경이 흔들리며 무너져내린다. 마치 지진과도 같은 느낌이지만 이건 땅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온 세상이 흔들리는 느낌이다. 하늘의 떠 있는 태양마저도...  


간밤 새벽 5시경에 포항 지진으로 인해, 심한 흔들림을 느끼고 식구들이 모두 깨고 잠을 설쳤다. 포항시민들과 이 지진을 느낀 국민들 모두 또 얼마나 놀랐을까? 더 이상 큰 피해가 일어나는 지진이 없기를 기도한다.


다시 꿈으로 돌아와, 그 와중에도 얼른 가서 카메라를 가져오기만 하면 찍을 수 있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요즘은 계속 사진 찍는 꿈을 꾼다. 출구까지 왔을 때 흙과 돌로 빚은 거대한 아치가 부분적으로 무너져 내려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난 무너지지 않는 곳을 찾아서 나가려고 계속 위를 보고 이리저리 몸을 피하고 있다. 


밖에 있던 사람들도 놀란 표정으로 다들 걱정하고 있고, 어느새 곳곳에서 취재차량까지 와 있다. 취재보다 사람 구하는 게 먼저일 텐데, 이 와중에 사진 찍을 생각만 하고 있는 나를 보니 저들의 투철한 직업의식도 비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가려고 하는 출구마다 돌과 흙이 무너져 내려 앞을 가로막는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위를 보며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내가, 어떤 게임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그 거대한 아치에 비하면 나는 개미만 한 크기도 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간발의 차로 정말 아슬하게 출구를 빠져나온다. 다른 사람들이 다 나왔는지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는데 그 순간 아치가 완전히 무너져 내려서 출구를 막아버린다. 내가 마지막 생존자였다. 


내가 아슬아슬하게 출구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전국 실시간 방송되었고, 갑자기 취재진과 사람들이 나에게 몰려들었다. 무슨 말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날아서 빠른 속도로 숙소로 돌아간다. 이게 방송으로 다 나갔으니, 가족들과 친구, 숙소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걱정할 것이다. 빨리 무사함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숙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이미 짐을 다 싸서 나간 것 같다. 뭐지? 다들 집에 간 건가? 나도 얼른 짐을 챙긴다. 우선 카메라 가방부터 챙겨서 사선으로 매고, 다른 짐들을 챙겨서 밖으로 나온다. 그나저나 다들 어디로 간 건지 알 수가 없다.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의 무리가 보이고 그들은 어디론가 가고 있다. 우리 일행인가 싶어서 계속 따라가본다. 


한참을 걸어서 가까이 다가가니 다들 모르는 얼굴들이다. 휴대폰을 찾아서 꺼내든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는데 이름을 "진주" 라고 검색한다. 그녀의 이름은 진주가 아닌데, 꿈속에선 그랬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그때 마침 톡이 오는데 다른 친구였다. 요즘 여러 가지 심적으로 힘들다는 내용의 톡이었다. 


그건 그럴만한 안 좋은 상황이 벌어져서도 아니고, 자신의 질투와 자격지심, 부정적인 생각이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물일 뿐이었다.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연락도 잘 하지 않고, 이렇게 연락이 없을 때면 항상 이런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에 빠져있는 그 친구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지쳐가고 있던 중이다. (이건 현실의 감정이 그대로 꿈에서 드러났다.) 



그런 하소연의 톡 내용 중간에 나의 사고에 대한 언급은 달랑 한마디 "무슨 일"이냐고 의미 없이 묻고 다시 본인 얘기였다. 나는 죽을 뻔한 사고를 겪었는데 내 걱정은 하나도 되지 않는 모양이다. 서운하고 화가 났다. 나는 더 이상 평소처럼 위로와 힘이 되는 말을 해주고 싶지 않았다. 사고에 대해서는 "그냥 뉴스 통해서 봐." 라고 톡을 찍고 만다. 


이렇게 냉정한 태도를 취해본 것은 처음이다. 폰을 주머니에 넣고 일행들을 찾기 위해서 숙소로 다시 돌아간다. 거기 일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숙소 입구로 들어가서 식당 쪽으로 우연히 발길을 돌렸더니, 거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분주히 파티를 준비하고 있는데 식당은 여러 룸으로 나누어져 있고, 룸마다 사람들이 뭔가 분주히 준비 중이다. 계속 찾다 보니 우리 일행들이 있는 룸을 발견한다. 모두 어디 간 줄 알았는데 여기 있었구나 싶어서 안도한다. 다들 준비하느라 바쁜데 뒤늦게 나타난 게 좀 미안한 마음도 든다.


어떤 여자에게(친구로 추정) 내가 뭐 도와줄 건 없냐고 묻자 거의 다 했다고 이젠 별로 할 게 없다고 한다. 일행들을 찾았고 맛있는 음식들과 화려하게 꾸며진 장식들을 구경하니 평온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젠 파티를 즐길 일만 남았다. 꿈은 계속 이어지고 뒷부분은 생략. 


꿈이 얼마나 긴지 최대한 줄여도 이 정도이다. 하룻밤에 우린 정말 많은 꿈을 꾼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몇 편 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길고 여러 가지 내용이 담긴 꿈은 단순한 해몽으로 풀이하기는 어렵다.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감정들이 꿈속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카메라를 사고 계속 사진 찍는 연습을 하다 보니 꿈에서도 계속 사진을 찍고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느낀 감정들도 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꿈속에서의 대상은 어떤 상징일 뿐 꼭 그 사람 자체가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처럼 있는 그대로 나타날 때도 있다. 


꿈이 길고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가장 핵심은 지진처럼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고 거기서 내가 아슬하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떤 꿈이라도 길몽으로 해석해 버리는 재주가 있다. 건물이나 자연경관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무너져내리는 것은 좋은 느낌은 아니다. 멀쩡하게 있던 건물이 붕괴된다는 것은 현실에서도 좋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마지막 생존자로 살아남았다는 것은 정말 천운이 아닌가? 


일반적인 해몽에서는 어떻게 풀이하는지 한번 살펴보자.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건물이 무너지는 꿈은 흉몽으로 풀이한다.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꿈은 경제적 상황이 나빠지는 것는 것을 상징하여, 재물의 손실이 발생할 꿈이라고 한다. 학교가 무너지는 꿈의 해몽은 학생이나 시험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암시한다고 한다. 


천장이 무너지는 꿈해몽은 주변에 있는 자신보다 윗사람인 부모님 혹은 직장의 상사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한다. 아파트가 무너지는 꿈은 자신의 주거지 근처에서 천재지변이 생기는 것을 암시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무너지는 것이 건물의 일부이거나 작은 건물이 무너지는 것은 흉몽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건물 전체가 완전히 붕괴되거나 아주 큰 건물이 붕괴되는 것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길몽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역시 꿈보다 해몽이 아닐 수 없다. 어떤 꿈이라도 우리 정신세계를 정리하는 과정과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암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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