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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BOOK 리뷰 & 명언

[베스트셀러 책 추천] 당신과 나 사이_ 저자 정신분석의 김혜남

by 앨리Son 2019. 7. 21.

 

이번 시간에는 20주 연속 인문 베스트셀러 <당신과 나 사이>라는 인간관계 심리학 책 추천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80만 부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저자이신 정신분석의 김혜남 선생님의 책인데요. 이 외에도<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어른으로 산다는 것>, <김혜남의 그림편지-오늘을 산다는 것>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으며, 이후 개원하여 환자 치료에 힘쓰셨는데 2001년 몸이 점점 굳어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 현재도 투병 중이십니다. 개인적으로 인간관계 심리학에 관심이 많고, 김혜남 선생님의 책을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책을 소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 무조건 사서 읽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점점 쌓여가는 책이 감당이 안 되더군요. 살면서 점점 무소유,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게 되어 작년쯤 소장하고 있던 책을 거의 다 처분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하고, 중고도서로 판매하기도 하고, 폐지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단 몇 권만 두고 다 처분하다 보니, 웃기게도 도서관에 기증한 책을 제가 다시 도서관 가서 빌려읽는 상황이 오더군요 ㅋㅋ 굳이 내가 소장하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기증하고 다시 읽고 싶을 때 빌려 읽는 것도 괜찮아요. 선순환이라 생각해서 앞으로도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읽는 편이세요? 줄 긋고, 접고, 메모도 아낌없이 하며 읽으세요? 아니면 깨끗하게 읽는 편이세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당연히 깨끗하게 봐야 해서 포스트잇, 인덱스 테이프를 붙이면서 읽었는데요.

 

 

원래 소장하는 책 역시도 접거나 줄 긋는 걸 싫어해서 똑같이 하는 편이에요. 왜 그런지 제가 그렇게 깨끗한 인간은 아닌데, 책은 그렇게 모서리 하나 접히는 걸 싫어합니다. 서론은 이쯤하고 공유하고 싶었던 본문 내용 한번 살펴볼게요~

 

그녀는 사람들과 있을 때도, 혼자 있을 때도 그저 외롭고 쓸쓸할 뿐이었다. "최악의 고독이란 지금의 나 자신과 불편한 상태로 지내는 나날이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녀는 위험하지 않은 대신 최악의 고독을 맛보고 있는 중이었다. ( p. 26 )

 

이 책에서 딱 한 문장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이 문장을 택하겠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표현을 인용한 부분인데, 저는 이 말이 인간관계 심리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최악의 고독이란 지금의 나 자신과 불편한 상태로 지내는 나날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말을 뒤집으면 나 자신과 편한 상태로 지내는 것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것인데요.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누구도 아닌, 자신과의 관계라는 얘기입니다. 그럼 자신과의 관계 개선이란 무슨 말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자신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자신과 함께 보내는 시간 즉,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자신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감정을 살펴주고, 보듬어줘야 합니다. 타인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해하기 전에,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갈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자신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주변의 다른 인간관계는 저절로 알아서 잘 풀리게 됩니다. 현재 인간관계가 불만족스럽고, 상처 주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면 그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더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혼자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비공개 글인 일기를 쓸 수도 있고, 명상을 할 수도 있고, 혼자 조용히 자연에서 산책을 하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행복론>에서 친밀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서양에서 매우 가치 있게 여기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친밀감이 존재하는 관계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느낌과 두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한 한 사람을 갖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관계를 갖고 있지 않으면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 친밀한 관계는 단지 다른 사람들을 알고 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의 깊은 문제와 고통을 함께 나누는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 p. 27 )

 

이번에도 인용문인데요. 적절한 인용문을 잘 채택하는 것도 저자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피상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친밀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매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우리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내면 깊이 있는 감정이나 고민, 두려움에 대해서는 말할 기회가 적습니다. 술이나 한잔하면 모를까 보통은 피상적인 대화를 주로 나누게 됩니다. 그래서 휴대폰을 붙들고 카톡이나 통화를 하며 진짜 감정 교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게 되는 것이겠죠. 저도 이런 깊이 있는 대화, 쉽게 말할 수 없는 고민, 두려움과 감정에 대해서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특별하고 친밀한 관계가 있고, 그런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피상적인 대화만 나눌 때는 상당히 불편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친밀한 감정 교류가 제대로 되지 못한다고 느낄 때는 불편하고 불안하고 중요한 것을 잃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달라이라마 님의 이 인용문에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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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그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우리는 외로움을 잘 견디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모두 엄마의 뱃속이라는 완벽한 세상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태아는 추위도, 더위도, 배고픔도 모른 채 사랑 속에서 자란다. 그러나 엄마와 떨어져 세상에 나오면서부터는 시련이 시작된다.

배가 고프거나 어디가 불편하면 누가 먼저 알아서 해결해 주지 않으므로 울음이라는 수단을 써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럼에도 엄마와 한 몸이라고 착각하던 아기는 생후 6개월쯤 비로소 엄마와 자신이 각각 분리된 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우울해진다.

바로 이때가 인간이 기본적인 우울 정서를 경험하는 최초의 시기라고 한다. 이 과정을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이때 엄마가 아이를 잘 돌봐 주면 아이는 우울의 자리에 희망을 채워 나간다. ( p. 34 )

 

"나 요즘 좀 우울해."라는 경미한 우울증에서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심각한 우울증까지, 이 시대에서 우울증이라는 말은 꽤 친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우울감을 처음 느끼는 게 바로 생후 6개월 때부터라니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와 내가 한 몸인 줄 알았는데, 한 몸이 아니라 분리된 몸이란 걸 깨닫는 것은 아기에겐 얼마나 청천벽력 같은 일일까요. 그래서 인간은 엄마와 한 몸이었던 때를 항상 그리워하며 외로움을 느끼면 강박적으로 누군가를 찾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외로움을 타인으로부터 채울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 속에서 시끌벅적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돌아와 홀로 있으면 너무 외롭고 공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외로움을 타인과 함께 웃고 떠드는 시간으로 메우려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자신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홀로 있는 시간도 즐길 줄 알고, 또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역시 즐길 줄 아니까요.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만 한다. 결혼을 해도 외롭고, 결혼을 안 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란 얘기다. 그리고 아무리 사랑해도 그와 내가 하나가 될 수는 없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서로 맞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때에 따라서는 내가 서운하고, 때에 따라서는 네가 서운할 수밖에 없다.

다만 사랑을 하게 되면,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게 되면 사람은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나와 다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는 상대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면서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톨스토이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상대와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불일치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말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 p. 36 )

 

톨스토이의 인용문이 가슴에 팍 꽂히네요. 네, 맞습니다. 결혼을 비롯한 어떤 인간관계든 얼마나 불일치를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어려운 일이 맞아요.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다르다고 인정해 주는 자세가 선행되어야겠죠.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서 서로 공격하지 않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 점을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절충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해나가야겠죠.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서로가 마음이 맞아서 서로 노력하면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서로가 다른 성향을 보입니다. 

 

한쪽은 적극적으로 노력하지만, 한쪽은 듣기 싫다고 귀를 틀어막고 회피하고 도망쳐버리는 성향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과연 우리는 그건 틀린 게 아니라, 단지 나와 다를 뿐이라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을까요? 오랜 시간 이런 패턴의 결혼 생활을 유지해온 경우 일방적으로 노력한 쪽은 화병과 분노로 가득 차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회피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 역시 그렇게 된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 사람의 성장과정이나 지나온 시간을 살펴보면 분명 납득이 가겠지만, 상대방에겐 역시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 사람이 늘 그렇게 도망쳐버리고 싶은 그 두려움은 무엇인지 살펴보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는 당사자 역시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상처 주려고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오랜 세월 굳어온 어떤 이유로 인해 그렇게 된 상처 입은 안쓰러운 사람일 뿐이라는 걸 인정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까지 인간관계 심리학 베스트셀러 <당신과 나 사이> 중에서 공감 가는 본문 내용과 제 생각을 나눠 봤는데요. 당신과 나 사이 책 리뷰는 다음 시간에 이어서 한 번 더 하겠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 생각이 많은 분들, 심리학에 관심 많은 분들은 책을 꼭 직접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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