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아파트 베란다 페인트칠하던 날~♡


올해 봄에 했던 집 수리는 100% 올수리는 아니었지만, 거의 올수리에 가까운 공사였다. 


인테리어 업체에서 리모델링 공사 날짜를 받아놓고 기다리는 동안, 란다(정확한 표현은 "발코니")셀프 페인팅을 하기로 한다. 


비슷한 시기에 이모네도 가족들끼리 아파트 베란다 셀프 페인트칠을 했는데, 업체에 맡기면 (크기,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70만 원 정도 비용이라고 한다. 재료비는 얼마 안 들지만, 3인 정도의 인건비이다. 


셀프 리모델링 중에서 베란다 페인트칠은 가장 쉬운 부분에 속하기도 한다. 거실이나 방안처럼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대충대충 좀 얼룩지면 어떠랴~~!! (인생 뭐 있어 그냥 대충대충 해~ㅋㅋㅋ)





Before & After 사진 비교는 없다. 20년 넘게 산 아파트이니, 베란다의 흰 칠이 약간 색이 바래기도 했고 여기저기 부스러지거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꽤 있었다. 그래도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는데, 집수리를 하고 나면 (한 부분과 안한 부분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것 같아 셀프 페인트칠을 하기로 했다.





칠보다 더 번거로운 일은 베란다에 가득 있던 우리 집 꽃순이들을 옮기는 작업이다. 두 사람도 겨우 드는 큰 화분, 미세한 가시가 많은 선인장 등 까다로운 식물들을 포함한 화분이 많기 때문이다.


거실 앞 베란다에는 이런 화분이 가득하고, 큰방 앞 베란다에는 장독 항아리가 가득하다. 화분은 거실로 모두 옮기고, 장독은 그대로 두고 비닐을 덮고 작업했다.





"KCC페인트 숲으로" 친환경페인트 화이트 색상을 구매했다. 친환경 수성이라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서 너무 좋다. 구입 시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일정량 물을 섞어서 사용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친환경 페인트와 롤러, 붓 등을 구입한 비용은 약 2만 원 정도다. (온라인으로는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 


물론 우리 세 식구의 인건비는 제외되었지만,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바닥과 일부 벽의 타일은 깨끗하고 튼튼한 편이라 수리하지 않았다. 칠 하기 전 사포, 끌칼을 이용해서 칠이 지저분하게 벗겨진 부분의 표면은 정리해 준다.





롤러를 담그기 위해 큰 통 하나를 구해온다. 셀프 페인트칠 전에는 준비를 잘 하고 시작하자. 유성이 아닌 수성페인트라 잘 지워지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굳어버리면 지우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럴 땐 아세톤, 매니큐어 리무버, 신나 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묻은 즉시 닦아내는 것이다.


버릴 옷과 모자(혹은 헤어 비닐캡), 장갑, 양말 착용 후 의자에도 반드시 비닐을 씌워야 한다. 신문지만 대충 덮고 시작했다가 결국 이리저리 묻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나중에는 그대로 막 묻혔다. 


식탁 의자 3개가 리모델링이 모두 끝난 후 수성과 유성페인트로 도배되어 있었다. 나무와 가죽에 무늬와 홈이 많아서 여간해서 깨끗하게 지우기 힘들었다. 그냥 버리고 새로 사려다가, 지구 환경을 생각해서 다시 한번 참고 세 식구가 매달려서 겨우 깨끗하게 지웠다고 한다.





버릴 옷과 모자, 장갑을 착용한 아빠님이 롤러로 쓱싹쓱싹 칠하고 계신다. 롤러는 키 크고 힘센 사람이 하는 게 좋다. 롤러로 칠할 때도 제법 힘이 많이 들어간다. 넓은 부위는 롤러로, 틈새와 테두리 부분은 붓으로 칠한다. 


전체적으로 한 번 칠하고 충분히 말린 후 한번 더 칠해주면 확실히 깔끔하지만, 우리는 미세한 얼룩 정도는 남기고 그냥 한 번으로 마무리했다. 





좌측 샷시(새시)에 묻은 페인트는 물걸레를 준비해서 바로바로 지워주는 게 좋다. 우린 다 끝내고 마지막에 지우는데, 물, 끌칼, 자, 리무버와 신나 등을 이용해도 생각보다 지우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보조 한 명이 따라다니며 바로바로 지워주면, 나중에 고생을 덜한다.





큰방 앞 베란다 빨래건조대 있는 쪽까지 대충대충~ 칠해준다. 빨래건조대도 교체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마음껏 묻히며 칠했다. 칠하는 것보다 샷시에 묻은 걸 지우는 게 더 힘들었다. 의자에 올라가서 높은 부분을 닦아낼 때, 목디스크 올 것 같은~~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용도실(세탁실)도 있었어! 조명도 모두 교체할 예정이었기에 마음껏 묻혀도 된다는! 하지만 창틀에 묻은 건 아직까지 안 지웠다고 한다. ㅋㅋ 덜 마른 상태라 얼룩이 제법 보이는데, 바싹 마른 후엔 깨끗했다.





텅 비어있는 베란다 하얀 벽 앞에 천년초 화분 하나만 놓고 사진을 찍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가시가 많아서 옮길 때는 고무장갑을 꼭 껴야 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근처만 가면 꼭 가시가 박혀 고생한다.





새순을 보며 거북손과 고양이 발바닥이 떠오른 건 나뿐일까? ㅎㅎ 천년초의 오래된 줄기는 잘라서 가시를 제거하고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서 약으로 먹기도 한다. 나는 먹은 적 없지만, 부모님은 가끔 그렇게 드신다. 





이렇게 계속 텅 비워놓고, 화분 한두 개 정도만 두면 얼마나 좋을까? 깨끗하게 발린 베란다 하얀 벽에 햇살이 들어와 플랜테리어(planterior = 식물 plant + 인테리어 interior) 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천년초 플랜테리어 원본 이미지는 사이드바 (모바일:MENU) > 배너 참고!





칠이 마르는 동안, 출출해서 중국집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배달시켰다. 군만두 서비스와 함께 폭풍 흡입을 하고, 난장판이 된 집안을 둘러보니 막 이사 온 집 같다. 이사 온 날은 역시 짜장면이지! ㅋㅋ





칠이 충분히 마를 때쯤, 바닥 타일에 묻은 페인트를 끌칼로 긁어내며 물청소를 깨끗이 한다. 다음 날 바닥 모서리의 낡은 부분 실리콘 칠을 새로 해주었다. 그리고 거실에 있던 꽃순이들을 다시 베란다로 이동~~





두 달 뒤 유월, 천년초꽃이 피었다.





노란꽃이 햇빛을 향해

해바라기처럼 목을 빼고 있다.





초록초록한 베란다 정원 안에서 노란색 천년초꽃이 혼자 튀어 보인다. 꽃순이들 집 벽 칠을 새로 해주었더니, 애들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다. 우리 가족 인건비가 들었지만, 가성비 좋은 베란다칠은 확실히 셀프로 할만하다. 


하지만, 그 후에 했던 셀프 몰딩, 방문 페인트칠은 결코 만만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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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20.07.22 04:59 신고

    가족분들끼리 직접 베란다 도색을 하셨군요^^
    집이 화사해졌겠습니다
    전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ㅋ
    그냥 있는대로 사는거죠~~
    베란다에 화초가 많으십니다..

    • ㅎㅎ 있는 그대로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전체 리모델링 과정은 힘들었지만,
      다 해놓고나니 새집에 이사온 기분도 들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

  2. Favicon of https://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20.07.22 06:07 신고

    애쓰셨네요.
    저희는 아파트 맨 끝집이라 겨울이면 베란다 한쪽에 곰팡이가 생기곤 합니다. 닦아도 자꾸 생기니 그냥 칠하면 안되고 곰팡이 방지제부터 바르고 해야할 것 같아요.

    • 열매맺는나무님 오랜만이셔요^^
      아파트 맨 끝집은 곰팡이 생길 우려가 있군요.
      곰팡이 박멸하고 하려면, 일이 많겠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용 :)

  3.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20.07.22 07:31 신고

    고생하셨어요 페인트질 여간 쉬운일이아닌데
    꼼꼼하게 잘칠해야하고 인내심도 있어야하는저로서는
    손을 높이들고 포기를 외치고 싶어지는데요
    마르는동안 자장면과 탕수육 서비스 군만두 맛있을것같아요 후후

    • 손 높이들고 포기 ㅋㅋㅋ
      저희집도 미루고 미루다가,
      큰 마음 먹고 진행한거예요~
      일이 많으니, 시작이 엄두가 안 나는 건 맞아요 ㅎㅎ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D

  4. Favicon of https://sesack.tistory.com BlogIcon 세싹세싹 2020.07.22 10:54 신고

    우와 셀프로 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저는 깔끔하게 칠할 자신이 없...
    힘드셨어도 완성된 모습 보면 넘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탕수육 넘 맛있어 보이네요 ㅎㅎㅎ

    • 페인트칠은 도배보다는 쉬워서
      셀프로 많이들 하시는 거 같아요~
      깔끔하지 않아도 별로 티 많이 안 나더라고요 ㅎㅎ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용~ :)

  5. Kuckkoo 2020.07.22 15:28

    베란다가 아니고 발코니 입니다.

  6. Favicon of https://fefehehe.tistory.com BlogIcon 휘게라이프 Gwho 2020.07.22 16:07 신고

    선잉장 하나로도 인테리어 효과 제대로네요 ㅎㅎ

  7. Favicon of https://perfume700.tistory.com BlogIcon 아이리스. 2020.07.22 23:07 신고

    저희집도 이사온지 10년이 넘었거든요
    전등 교체를 하는데 천정 보드가 다 삭았다고 하더라구요
    신랑은 1~2년후 리모델링을 하자고 하는데
    이사보다 더 어려울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되더라구요
    앨리님 가족분들 처럼 베란다 도색작업 정도는
    가족끼리 모여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네~ 페인트칠은 리모델링 중에서는
      그래도 쉬운 편이라 셀프로 할만하더라고요^^
      정말 리모델링보단 이사가 낫겠더라고요 ㅎㅎ
      오래되면 천장 보드가 정말 삭죠.
      저희 집도 부분적으로 그렇더라고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D

  8. Favicon of https://roan-junga.tistory.com BlogIcon 로안씨 2020.07.23 08:56 신고

    오오 베란다 직접 도색 너무 보기 좋은 것 같아요
    거기에 새로운 단장하여서 그런지
    더욱 빛이 잘 보이는데요?
    역시 집에는 화초가 많아야 좋은 것 같아요

    • 엄마가 오랫동안 키우시던거라,
      특별히 늘리진 않았는데 자꾸 많아지더라고요.
      전 5개 이하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도색 덕분에 깨끗해져서 좋아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D

  9. Favicon of https://lsmpkt.tistory.com BlogIcon 가족바라기 2020.07.23 19:03 신고

    베란다른 직접 칠하셨다니 대단하세요
    깔끔하니 정말 좋은데요
    화분을 참 많이 키우시는군요

  10. Favicon of https://jennablog.kr BlogIcon 제나  2020.07.23 21:27 신고

    진짜 인테리어는 사람 불러서 하면 돈 엄청 깨지더라구요.
    저도 제 방에 흰색 페인트로 직접 벽지에 다 칠했거든요.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깔끔하게 잘 되더라구요. 몇만원에 집안 분위기 달라지고 돈도 굳어서 기분이 썩 괜찮았어요 ^^
    두번 덧칠해야 완벽하긴 한데, 앨리님은 한번만 칠했는데도 깔끔하네요.
    흰색 벽때문인지 선인장 새순이 더 생기있어보이네요.

    • 맞아요~ 요즘엔 방에도 벽지 대신에
      페인트칠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적은 비용으로 기분 전환하기 좋은 거 같아요~
      셀프 도배도 종종 해봤지만,
      페인트칠이 그나마 수월하긴하더라고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용~~ :D

  11. 유자 2020.07.24 01:51

    페인트 칠할때 칠묻으면 안되는곳에 테이프 붙여야해요 그 작업이 전체 작업의 절반입니다 페인트파는곳에서 함께 구입하세요

    • 네, 맞아요~~^^
      발코니 말고, 집안의 페이팅할 때는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페인트가 좀 묽었는지,
      테이프 접착력이 너무 강했는지
      테이프 틈새로 미세하게 들어와서
      떼고나니 완전 말끔하게 되진 않았어요.
      자와 리무버로 제거하느라 고생 좀 했네요 ㅎㅎ

  12. Favicon of https://newedge.tistory.com BlogIcon 뉴엣 2020.08.03 14:53 신고

    이삿날에는 역시 짜장면이죠. 앨리님도 이사는 아니었지만, 저도 에어컨 청소 같은 (분해해서 완전 속까지) 집안일 하고 나면 짜장면을 먹게 됩니다 ㅎㅎㅎㅎ 결과물을 보니 꽤 깔끔하게 잘 된 것 같은데요? 그 후에 몰딩도 직접 하셨나요?! 과연.. 다음 과정도 궁금하네요. 이렇게 가족끼리 페인트칠하며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괜히 설레네요. 조만간 얼른 이사 가고 싶습니다 :)

    • ㅎㅎ 맞아요~ 대청소하고도 짜장면 먹어줘야죠!
      뭔가 이사 비슷한 분위기에선 짜장면 먹어주는 게 국룰처럼 돼버린 ㅎㅎ
      도배하기 전의 몰딩칠이라 지저분해서 깔끔한 모습 보여드리진 못했네요^^;;
      원하시는 공간으로 꼭 이사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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