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봇 매크로 댓글 테러 - 26분 동안 1,657개

 

이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작년 5월 말일인데, 1년 만에 다시 쓰는 글 주제가 "봇 매크로 댓글 테러"입니다.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인데, 한 아이피로 26분 동안 1,657개를 달며 혼자 대환장파티를 즐기던 분을 딱 목격하고 말았지 뭡니까! 지금부터 자세한 썰 풀어볼게요.

 

폐허-여자-사람

 

티스토리 블로그 봇 매크로 댓글 테러

 

이런 일은 안 당하면 가장 좋겠지만 미리 알아두면 도움 될 테니 내용을 자세히 공유하겠습니다. 봇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의미 없는 댓글 무차별 공격은 차단하기 전까지 정말 무서운 속도로 계속 끝까지 이어지는 기계적인 테러라 정말 소름 끼쳤습니다.

 

어제는 수습한다고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다시 확인하니 그냥 댓글보다 다른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에 답글 형식으로 더 많이 달려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글에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에서 어제 귀찮은 알림을 계속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제가 대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직접 방문한 것이 아니니 방문자수, 유입로그 등에도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그 봇을 조정한 것도 사람일 테니 참 괘씸합니다. 계산해 보니 1초에 1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26분 만에 차단을 해서 이 정도이지, 만일 몰랐다면 밤새도록 과연 몇 개.. 아 소름;;

 

이제까지 본 스팸 댓글은 주로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식의 복붙 댓글이 달리는 정도였습니다. 글을 올리자마자 글 내용 확인도 안 하고 달리는 의미 없는 홍보성 인사가 반가울 리 없지만 이번 일에 비하면 참 애교 수준이다 싶더라고요. 이 마저도 사람이 직접 손품 팔면서 복사 붙여 넣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제 당한 티스토리 봇 매크로 댓글 테러는 결국 남의 블로그를 망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뜻대로 되진 않습니다. 누군가의 타깃이 될 만큼 규모가 큰 블로그도 아니며, 1년간 방치된 상태인데 자신에게 과연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방문자수, 유입로그에도 잡히지 않고, 구글 애드센스 광고 무효 트래픽을 발생시킨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한참 동안 새 글 발행이 없는 블로그가 공격대상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검색해 보니 이런 매크로 봇 댓글 테러 당하신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새 글 발행은 하지 않더라도 주기적인 확인은 꼭 필요할 것 같아요.

 

티스토리-앱-댓글-알림

 

이 블로그는 1년 동안 글을 안 썼기 때문에 티스토리 앱 댓글 알림이 가끔 오는 정도인데요. 그래서 알림을 꺼두지도 않았습니다. 어제 2024년 5월 20일 밤 8시 30분에 "wrBEIRqX"라는 이름으로 댓글 알림이 왔어요. 밖에서 운동 중이었고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고 있어서, 알림 소리는 바로 들을 수 있었는데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알림이 연달아 몇 번을 더 울리기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여러 개 달리는 걸 보니 스팸 댓글이다 싶더라고요.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의미 없는 숫자, 문자, 특수 기호, 알 수 없는 코드 등으로 이뤄진 댓글과 답글이 무차별적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몇 개 달리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정말 멈추지를 않더라고요.

 

 

바로 차단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모바일 환경에선 차단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어요. 고작 달리는 댓글 몇 개 삭제하고 신고를 해봤자 당장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PC버전으로 들어가서 차단만 하면 되는데 그게 또 로그인이 제대로 안되더라고요. 티스토리 모바일에서 데스크톱 사이트로 들어가는 방법은 다음 글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봇-매크로-댓글-테러

 

어떤 분은 하나의 글에 몇백 개를 몰아서 달기도 했다고 하던데, 그건 모바일에서 댓글을 바로 잠글 수 있어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모든 글마다 빠짐없이 다 도배가 되었습니다. 모바일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더 개킹 받았던 것 같아요.

 

속사포로 울려대는 알림 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듣기 싫은데 알림을 끌까 하다가 언제까지 하나 싶어서 그대로 두고 봤습니다. 집에 가서 당장 차단+처단해 주겠다는 마음으로 급하게 갔는데 그 길이 어찌나 멀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어지간한 스팸 같으면 적당히 하고 갈 거 같은데, 이건 정말 멈추지를 않더라고요? 그게 정말 소오름이었습니다. 제가 26분 만에 차단하지 않았다면 그냥 계속 계속 프로그램은 돌아가는 것 같더라고요. 미친 거 아닌가요? 1,657개의 댓글 이름은 거의 다 똑같은데 그중 몇십 개 정도는 같은 아이피의 다른 이름이었습니다.

 

그냥 모든 글에 댓글을 남기기도 하고, 남의 댓글에 답글을 달기도 하고, 지가 쓴 댓글에 지가 답글을 달기도 하고... 아주 혼자 잘 놀던데요. ㅋㅋㅋㅋ 정말 혼자 보기 아까웠습니다. 댓글보다 답글 형식이 훨씬 더 많은 걸로 봐서, 더 교묘한 수법이란 걸 느꼈습니다. 그게 더 많은 타격을 주고,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니까요.

 

2024.05.21 - [ 정보/티스토리·애드센스] - 매크로 봇 댓글 스팸 차단과 티스토리 모바일에서 PC버전 사용하기

매크로 봇 댓글 스팸 차단과 티스토리 모바일에서 PC버전 사용하기

 

마치며

 

글의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2개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티스토리 블로그 봇 매크로 댓글 테러 당한 썰만 풀었고요. 다음 글에서는 딱히 해결책이랄 것은 없지만 어떻게 수습했는지, 미리 알아두고 설정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