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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article-rep-thumbnail 미니멀라이프, 안 쓰는 오래된 물건 침대 버리기 몇 달 전, 집 리모델링 준비과정에서 오래된 물건을 대거 정리했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고 있지만, 집에는 여전히 안 쓰는 오래된 물건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가족 공동의 물건도 많지만, 오래된 일기장(교환일기 포함) 손편지, 다이어리, 대학교 전공 자료, 이전 직장 관련 물품 등등 개인적으로 추억이 깃든 물건도 많았다. 추억은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계속 차곡차곡 쌓여갈 추억을 모두 물질로 쌓아두자면 공간 부족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언젠가부터 집안에 물건이 많은 게 싫다. 심플하고 여백이 많았으면 한다. 정기적으로 대청소를 하며 안 쓰는 오래된 물건 버리기를 하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왜 집안의 물건은 줄지 않고 계속 쌓여만 갈까? 우리는 풍족하다 못해 넘치는 물자 속에서 살고 있.. 2020. 7. 16.
article-rep-thumbnail 13번째 헌혈, 헤모글로빈 수치 합격으로 오랜만에 전혈! 어느새 금요일은 헌혈하는 날이 되어버렸다. 전에 일하던 곳에서 헌혈의 집이 가까워 금요일에 일을 마치고 바로 헌혈하러 가곤 했던 게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헌혈은 꼭 금요일에 하는 게 제맛이 되어버렸다. 술 마시고, 쇼핑하고, 노래 부르고, 춤추러 가는 불금도 여전히 즐기지만 헌혈하고 서점 가서 책 보고 맛있는 저녁식사로 혈액을 보충하고 수다 떨며 산책하는 금요일도 보람되고 즐겁다. 이번이 13번째 헌혈이다. 은장(헌혈 30회), 금장(헌혈 50회), 명예장(헌혈 100회), 명예대장(헌혈 200회), 최고 명예대장(헌혈 300회)의 적십자 헌혈유공장을 받는 분들에 비하면 아직 햇병아리 수준의 헌혈이다. 전혈을 기준으로 했을 때 헌혈은 2개월마다 1번씩 1년에 총 5회까지만 가능하다. 그러니 10년을.. 2019. 8. 24.
article-rep-thumbnail 감정 정리의 달인이 되기 위한 첫걸음 일이 끝난 마지막 날 밤, 그동안 미뤄왔던 해묵은 감정 정리도 함께 한다. 감정 정리에 앞선 표면적인 정리라고 하는 게 맞겠다. 그 사람과 연결된 표면적인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끊어내는 과정이다. 카톡 채팅방에서 나오고, SNS도 끊고, 내가 남긴 흔적도 삭제하고, 카페도 탈퇴하고,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 대화방 캡처 등 모든 흔적을 삭제한다. 친구가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잊을 수 없는 사람과의 카톡 대화창을 버릴 수 없어서 카톡을 옮기지 못하고 폰 두 개를 유지할 때 오죽하면 저럴까 싶었는데.. (카카오톡 대화 백업은 완전하게 100% 되진 않기 때문에) 역시 채팅방을 나오는 일이 쉽지는 않다. 1년은 안 되었지만 해를 넘겨온 감정이라, 한순간에 칼로 자른 듯 깔끔하게 정리되긴 힘들 것이다. 사실 아프.. 2019. 7. 28.
article-rep-thumbnail [카톡 실수 에피소드] 신의 장난 같은, 실수로 이어지는 인연 차고 넘치는 사진을 정리할 시간이 부족하다. 오늘은 기필코 정리 좀 하자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싸이월드가 생각나서, 탈퇴를 했는지 그냥 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몇 년 만에 다시 로그인을 하는데, 평소에 계속 쓰던 패스워드도 아니었는데 어쩜 손가락은 그걸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아마 그때 사진만 정리하고, 계정은 그대로 뒀었나 보다. 몇 년 전까지 비공개 다이어리를 일기장처럼 이용하고 있었다. 그때 글들을 다시 읽어보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을 넘긴다. ㅠ 역시, 비공개 글은 가감 없이 내 마음 그대로를 다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비공개 글만 쓰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공개할 수 있는 글을 써야지. 비공개 글을 공개 글로 바꾸자면, 수정해야 할 표현이 한두 군.. 2019. 6. 24.
article-rep-thumbnail 헌혈 종류 기간 및 혈장 헌혈 후기 금요일에 헌혈의 집을 방문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15년쯤 전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다가 두 번의 작은 사고 아닌 사고를 겪고 헌혈을 중단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다시 시작한 정기 헌혈 두 번째이다. 지난번에는 이동식 헌혈 버스에서 했고, 이번에는 헌혈의 집을 직접 방문해서 했다. 저번처럼 아이패드로 여러 가지 문항을 체크하여 전송한 후, 안으로 들어가 혈압과 맥박 검사, 피검사 등을 실시한다. 신분증은 필수 지참해야 한다. 이번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약간 부족하여 전혈이 아닌 혈장 헌혈을 하기로 한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부족하다고 무조건 빈혈은 아니고, 전혈을 하기에 약간 부족한 정도이다. 검사 후 한 층을 내려가서 물품 보관함에 비밀번호를 생성하여 개인 소지품을 맡긴다. 헌혈 전후로 수분 .. 2019. 5. 19.
article-rep-thumbnail 영혼 없는 말 vs 영혼 있는 말 우리는 하루에 영혼 없는 말을 수없이 듣고, 또 수없이 하기도 한다. 전혀 감사한 마음도 없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혀 괜찮지 않지만 "괜찮아요." 라는 말 등등.. 수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영혼이 없어도 사실 괜찮다. 진심이면 더 좋겠지만, 설령 감사한 마음이 없다 할지라도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하면 진짜 감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 설령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반복함으로써 모든 상황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진 심은 없더라도 좋은 의도를 가지고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하는 빈말, 칭찬도 괜찮다. 그건 영혼 없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상대의 영혼 없는 말에 상처받거나 서운했던 기억은 있을 것이다. 상대방은 진심으로 말했는데, 그게.. 2019. 5. 16.
article-rep-thumbnail [야밤 잡생각]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마포대교 걷기 월요일 밤 서울에서 내려와 집으로 오는 길, 비는 추적추적 잘도 내린다. 2박 3일 빠듯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으니 피곤해서 뻗어 잘 법도 한데, 잠들기 싫은 이 기분은 뭘까? 괜히 책상 앞에 앉아 본다. 3일 동안 하루는 가족과 보내고, 하루는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고, 하루는 혼자서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아, '정처 없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발길이 닿는 대로 무작정 갔던 것은 아니다. 나는 목표지점을 정했고, 그곳으로 갔을 뿐이다. 마음이 정하는 그곳으로... 이번 일정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났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 뭐 이런? ㅎㅎ 만나야 할 사람들이라고 하니, 꼭 무슨 의무감같이 느껴진다. 만나야 할 사람들이 곧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기.. 2019. 4. 30.
article-rep-thumbnail 나도 오늘 머릿속이 터진 만두 속인데, 오픈 마인드나 해볼까 우리? 2007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경성스캔들 2회 중에 나오는 송주와 완의 대사이다. 송주 : 표정 한번 복잡하네.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뜻? 완 : 너 기생 관두고 작두 타라. 송주 : 왜? 또 여자한테 맞았어? 완 : 아이.. 좀. 송주 : 나도 오늘 머릿속이 터진 만두 속인데... 오픈 마인드나 해볼까 우리? 더 트렌디하고 작품성이 뛰어나고 재밌는 드라마가 많지만, 이 드라마가 아직까지는 내 인생 드라마이다. 아마도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만난 작품이라 그럴 테지. 16부작으로 짧았지만 회당 백번 이상 볼 만큼 한때 심하게 중독되었었다. 그냥 틀어놓고 라디오 듣듯이 들었으니까... 주옥같은 명대사, 명장면과 OST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소개를 보면 "근대적인 윤리관 속에 서구문물이 유입되던 193.. 2019. 4. 13.
article-rep-thumbnail 감정 일기! 감정 읽기!! 오래전 일이다. 그는 어느 날 평소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하고 나타났다. 그 당시 내가 잠깐 좋아했던 모 가수의 스타일을 흉내 내고 나타난 것이다. 힙합 스타일! 그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친구들은 모두 박장대소와 함께 그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나는 그의 모습에 흠칫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계속 내 눈치를 살핀다. 마치 '널 위해 준비했어. 나 어때?' 하고 묻는 눈빛이다. 어떻게든 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정말 이건 아니지 싶었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나도 참을 수 없었다.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이상하고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민망함에 얼른 옷을 갈아입고 헤어스타일을 다시 바꾸고 나타났다. 가끔 그때 그 장면이 영화처럼 아련하게 떠올라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내 .. 2019.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