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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얼렁뚱땅 집밥 요리

배추전 만들기, 시원하고 달큼한 초간단 경상도 부침개

by 앨리Son 2022. 12. 8.


시원하고 달큼한 초간단 경상도 부침개, 배추전 만들기를 해보겠습니다. 경상도에서도 이 배추전을 즐겨 먹는 지역이 있고, 전혀 먹지 않는 지역도 있습니다. 친가에선 먹어본 적 없지만 외가에선 명절음식, 제사음식으로 항상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썰어서-접시에-담아놓은-배추전과-양념장-섬네일
배추전


같은 경상도 분이지만 배추전이라고는 한 번도 드셔 본 적 없던 아빠가 엄마와 결혼하고 외가에서 처음 배추전을 보고는 너무 낯설어서 드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좋아하셔서 명절, 제사가 아니라도 집에서 자주 부쳐먹고 있어요. 배추전을 보면 항상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납니다.

특히 겨울 김장철 전후로 많이 먹게 되는 전 요리입니다. 저희 집은 농사를 짓기 때문에 각종 채소들이 늘 풍족합니다. 판매는 하지 않고 이웃, 친구분들과 나눠먹고 있어서 재료 소진 차원에서도 이런저런 전 요리를 자주 하고 있어요. 

 

배추전 만들기 재료

 

채반에-담긴-배춧잎
배춧잎


배추전 재료 : 배추, 밀가루 (부침가루), 굵은소금, 물, 식용유

양념장 재료 : 간장, 물, 고춧가루, 다진 마늘, 파, 매실청, 참기름, 통깨

 

배추전 만들기 재료와 과정은 참 간단합니다. 적당히 간을 해주면 굳이 간장 양념장을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어요. 양념장 역시 기호에 맞게 만드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양조간장으로 만들지만, 만들어놓은 국간장이 많아서 이용하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간장 + 물 + 참기름 + 통깨로만 만들 때도 있고요.

 

 

작년에는 황금 배추를 심어서 김장을 했는데, 색깔도 예쁘고 아주 달고 맛있었어요. 올해는 황금배추를 심지 못해서 좀 아쉬운데요. 아빠가 친구분께 황금 배추를 좀 얻어와서 같이 배추전을 부쳐봤습니다.

 

경상도 부침개 배추전 만들기 과정 배추전 레시피

 

배춧잎-줄기를-부드럽게-빻는-모습
배춧잎-줄기-빻기


배추는 잘 씻어서 윗 꼭지의 질기고 지저분한 부분은 약간 잘라내줍니다. 속의 노랗고 연한 잎이 전으로 부쳐도 더 맛있지만, 재료 소진 차원에서는 가리지 않고 다 전으로 부쳐버립니다~ ^ ^ 보통 큰 잎은 2장씩, 작은 잎은 3~4장 이상씩 부칠 수 있어요.

 

배춧잎 줄기 부분은 두껍고 뻣뻣해서 전 부칠 때 들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착이 잘 되게 약간 두들겨서 부들부들하게 만들어줍니다. 칼 뒤쪽에 마늘 빻는 기능이 있어서 그걸로 약간 찧어줬어요. 미니 절구 방망이를 이용해도 됩니다. 

 

 

밀가루-반죽에-소금과-배춧잎을-넣는-모습
밀가루-반죽-소금


반죽은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주로 사용하는데, 밀가루 + 부침가루 + 튀김가루를 적당량 섞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튀김가루를 이용해 바삭하게 부칠 수도 있지만, 저희 집은 특별히 바삭한 전을 좋아하진 않아서 보통은 밀가루를 많이 사용해요.

계량은 따로 하지 않고 배춧잎 양에 따라서 조절하는데, 밀가루를 먼저 넣고 물을 조금씩 추가해서 농도를 맞춥니다. 너무 걸쭉하면 전이 두꺼워지고, 너무 묽으면 반죽 옷이 잘 벗겨집니다. 저는 떠먹는 요거트보다는 약간 더 묽게 농도를 맞추는 편이에요.

 

보통 배춧잎 20~30장으로 약 7장의 전을 부치고, 간은 밥 먹는 숟가락 기준 굵은소금 1스푼 정도 합니다. 멸치액젓으로 간을 하면 감칠맛을 더할 수 있다고 하는데, 보통은 굵은소금을 많이 사용합니다. 부침가루는 간이 약간 되어 있으니 소금을 넣지 않는 게 좋아요. 뭉친 반죽만 풀어주고 너무 오래 젓지 않습니다. 반죽에 배춧잎 몇 장을 미리 담가 둡니다.

 

프라이팬에-반죽을-묻힌-배춧잎을-올려서-부치는모습
배추전-부치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 후, 반죽에 담가 둔 배춧잎의 반죽을 적당히 털어내고 크기에 맞게 여러 장 겹칩니다. 중불 기준으로 위, 아래 불 조절을 해가며 너무 타지 않게 부쳐줍니다.

 

 

큰 잎은 2장이면 꽉 차는데, 어떤 날은 속 꼬갱이 작은 잎까지 몽땅 털어 넣는 경우도 있어요. 노랗고 여린 속잎은 쌈장에 그냥 찍어먹어도 맛있지만, 겨울엔 생잎이 많이 먹히지 않아서 전으로 처리해 버립니다.


프라이팬에서-노릇노릇하게-굽고-있는-배추전
배추전-만들기


보통 맨손으로 배춧잎을 팬에 올리고 수시로 손을 씻어주는데, 손에 기름이 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뒤집으니 노릇노릇 맛있게 잘 익었습니다. 확실히 황금배추 속잎이 더 달고 맛있더라고요.


쟁반에-담긴-배추전과-접시에-담긴-썰어놓은-배추전과-양념장
경상도-부침개-배추부침개


배추전은 자르지 않고 손으로 결대로 죽죽 찢어서 돌돌 말아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밥반찬으로 먹을 때는 좀 더 먹기 편하려고 가위로 잘라서 먹을 때가 많습니다. 따뜻할 때 먹어도 맛있지만, 배추 특유의 시원하고 달큼한 맛 때문에 식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접시에-담긴-쎃어놓은-배추전과-시금치전
배추전-시금치전


외할머니의 추억이 담긴 배추전을 친할머니의 추억이 담긴 접시에 담아봤어요. 돌아가신 친할머니는 미군 부대에서 일하셔서, 저희 집에는 미국 제품이 많았고 이 오래된 미제 접시도 그중 하나입니다.   

배추전을 반찬으로 먹을 때는 포만감이 크기 때문에 평소보다 밥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먹으면 딱 적당합니다. 재료도 초간단, 만드는 방법도 초간단해서 주로 겨울에 일주일에 2번 이상은 해 먹는 것 같아요.

 

밀가루(부침가루)와 기름에 부쳐내다 보니 배추전 칼로리가 낮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밥양을 조금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겨울엔 특히 살찌기 쉬운 계절이더라고요~

 

마무리

 

여기까지 시원하고 달큼한 초간단 경상도 부침개, 배추전 만들기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여름에는 더워서 전 요리를 많이 안 하지만, 겨울엔 여러 가지 종류의 전 요리를 많이 하게 됩니다. 집에 시금치가 풍족하다 보니 무침으로도 많이 먹지만, 시금치전 만들기도 하고 있어요. 그 과정은 다음 시간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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