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은 꿈꾸는 동안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꿈의 방향을 조절하고 창조할 수 있는 자각몽이다. 


보통 특정 훈련이나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꿈꾸는 중간에 자각할 수 있다. 또는 잠들기 전부터 특정 과정을 통해 꿈꾸는 시작 단계부터 바로 자각하는 방법도 있다. 


유체이탈로도 불리는 아스트랄 프로젝션은 잠잘 때 외에도 명상, 기도, 수행에 깊이 몰입할 때 가능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잠잘 때 유체이탈을 하면 특히 온몸에 진동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지곤 한다. 지진처럼 침대까지 들썩이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그런 착각에 종종 빠지곤 한다.


유체이탈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육체에서 빠져나와 천장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일이 많다고 한다. 나는 보통 분리된 육체를 내려다보는 일 없이 진동과 함께 다른 차원으로 간다.





일부 루시드드림(자각몽)은 자각하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예리하고 눈부신 감각을 느낀다. 황홀경에 빠진 상태로 깊은 감동과 감사를 느끼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근원과 맞닿는 과정이니 사람마다 경험은 다를 수밖에 없다. 자각하는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다시 보통의 꿈처럼 그 흐름에 휘말려 들어간다.


아스트랄프로젝션의 경우, 꿈인 것 같은데 꿈이 아닌 것 같고, 자각은 하고 있는데 자각몽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루시드 드림만큼 날이 선 아주 선명하고 눈부시고 예리한 감각은 아니다. 영상미로만 따지자면, 루시드 드림이 몇 수는 위일 것이다.


유체이탈로 가는 차원은 현실과 마찬가지로 존재하는 다른 차원의 세계이고, 루시드 드림에서 만나는 세계는 내 무의식 속에서 창조된 유일무이한 나만의 세계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표현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 느낌은 이렇게 표현하길 원한다. 


   앨리의 꿈 이야기     2020. 04. 24. 금 


밤에 자면서 경험했기 때문에 꿈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스트랄 프로젝션 (유체이탈) 경험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처음 보는 낯선 집안에 있다. 종종 미로 찾기처럼 출구 찾는 꿈을 꾸곤 한다. 밖으로 나가는 문이나 창문이 없어서 큰 건물 안의 방과 방 사이를 미친 듯이 헤매고 다닌다. 그런 꿈의 핵심 감정은 답답하고 숨 막히는 압박감으로, 꿈꾸는 내내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해 애쓰며 돌아다닌다.


'이번에도 또 그런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집안 곳곳을 천천히 돌아보는데, 숨 막히고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다. 방문을 열어도 문은 자연스럽게 열리고, 전반적으로 평온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집안의 차분한 인테리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커튼을 간지럽히는 바람의 살랑임 모두 평온한 풍경이다.


이 집에서 굳이 탈출하고 싶다는 갈망은 느껴지지 않는다. 집안을 충분히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문을 열고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온다. 낯선 공원이 보인다. 잠자다가 이곳으로 왔으니 꿈같지만 분명히 꿈은 아닌 것 같고, 자각하고 있었지만 루시드드림과도 다른 느낌이다.


늘 접하던 꿈과는 전혀 다른 패턴과 느낌이다. 멀리서 보니 특이하게 생긴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뛰놀고 있는 게 보인다. 신기해서 가까이 다가가니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라, 동물 모형의 인형이다. 그 인형들이 푸른 풀밭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고 있다. 


동물 인형의 움직임이 어쩜 이렇게 사실적일까 싶어서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본다. 나와 눈이 마주쳤지만 그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 눈이 마주쳤을 때 '인형이 살아움직이는 걸 신기하게 보는 걸 보니, 넌 여기 처음 왔구나?' 라는 말이 텔레파시처럼 들려온다.


하늘과 산을 둘러본다. 여긴 도대체 어딜까? 산은 산이고, 하늘은 하늘인데 뭔가 묘하게 연출된 세트장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온 세상이 세트장 같은 느낌의 꿈을 종종 꾼다. 하늘을 날아오르다가 보이지 않는 투명막 (투명 그물)에 가로막힌 적도 있다. 


일반적인 꿈, 자각몽과도 전혀 다른 느낌. 모든 게 연출된 상황 같다. 이 세트장 안으로 나를 초대해, 나를 바라보고 있는 관찰자가 있는 느낌이다. 실험실의 쥐가 된 느낌이랄까? 쥐는 자신이 실험의 대상이란 걸 알까? 나는 왜 이곳에 초대된 걸까? 나는 왜 이런 걸 느끼고 있을까? 이런 상위 차원의 존재를 느끼는 경험은 현실이나 보통 꿈에서도 마찬가지다. 


넓은 공원 곳곳을 구경하고 다니다가, 팀원을 만나게 된다. 처음 보는 사람들 같았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 같은 느낌이다. 흩어져서 걷고 있어서 총 인원은 모르겠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은 대여섯 명 정도이다. 그들과 함께 걷고 하늘을 날기도 하고, 미션을 수행하기도 한다. 


보통 꿈에서는 혼자 날아다니는데, 여기서는 이 그룹과 함께 하늘을 날며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본다. 날아다니며 세상을 구경하는 건 언제나 기분 좋고 즐거운 느낌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곳에 넓은 밭이 있었는데, 거기에 자색양파(적양파)가 가득하다. 


그런데 양파는 모두 절반씩 쪼개져 있었고, 예리한 칼이 아닌 손으로 쪼개진 것처럼 단면이 불규칙하다. 불규칙한 단면이 모두 위를 향하고 있는 자색양파(적양파)는 마치 아름다운 꽃송이 같다. 만개한 꽃밭을 내려다보는 행복한 느낌이다.


팀원들과 계속 함께 날아다니며 마치 세트장 같은 그 세상의 신기한 풍경을 마음껏 구경한다. 어느 순간 내 방 안, 잠에서 깼다고 생각되는 순간 온몸에서 강한 진동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꿈 일기를 보면 이런 아스트랄 프로젝션 경험이 많은데, 보통은 꿈 이야기로 적어두는 편이다. 꿈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인 것은 맞으나, 그 경계가 살짝 애매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꿈이든, 루시드드림이든, 아스트랄 프로젝션이든 Dream Traveler에게 다른 차원 여행은 언제나 재밌고 즐겁고 감사한 경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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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20.08.26 19:26 신고

    말로만 듣던 건데 신기하네요.
    꿈의 다양한 해석과 시도는 계속 될 것 같아요

  2. 2020.08.26 22:14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blime.tistory.com BlogIcon ilime 2020.08.26 22:54 신고

    너무 신기하네요.. 저는 꿈을 요즘 잘 꾸지 않지만.. 꿈과 관련된 것들을 보면 정말 신기한게 많은 것 같습니다.ㅎㅎ

  4.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20.08.26 22:58 신고

    루시드 드림 (자각몽) 또는 아스트랄 프로제션(유제이탈) 이두가지는 정말 위험한것같아요
    저는 경험해보디 체험 해보지도 않았지만 이러한 증상들때문에 제자신이 괴로워질것같아서요 ㅠ,,ㅠ

    • 아, 맞아요~ 경우에 따라서는 위험할 수도 있어요.
      멘탈이 약하신 분이나, 무분별하게 시도하는 경우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죠.
      멘탈이 강하고, 지속적으로 훈련이 된 경우는
      오히려 정반대의 좋은 경험이 되기도 한답니다 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20.08.27 06:18 신고

    며칠전은 꿈을 꾸다 소스라치듯 일어났는데 꿈 내용이 선명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이런일은 좀처럼 없던 일이라 신기했습니다^^

    • 오~ 그러셨어요? 평소에 꿈이 잘 기억나지 않다가
      선명한 꿈을 꾸는 건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꼭 필요한 내용이라면 잘 한번 음미해 보셔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6. Favicon of https://sesack.tistory.com BlogIcon 세싹세싹 2020.08.27 11:10 신고

    아 유체이탈이라는 건 경험해 보지 않아서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요 좀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런 꿈이라면 무섭지 않고 기분 좋을 것 같네요^^

    • 경험이 없으면 무섭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네요^^
      제가 체험했던 유체이탈은 항상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7. Favicon of https://roan-junga.tistory.com BlogIcon 로안씨 2020.08.27 16:44 신고

    자각몽은 딱 한번 꿔봤네요 ㅎㅎ
    이게 신기한게 꿈에서 내가 꿈이지라고 인지하는게
    매우 어렵지만 만약 강력하게 꿈이다! 하고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해봤는데 모든게 가만히 멈춰있는 현상을 느꼈어요 ㅎㅎ
    근데 생각보다 마음데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
    자각몽의 해석으 여러가지 많지만 그래도 신기하기는 합니다.

    • 맞아요~ 자각몽으로 꿈 조절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죠^^
      여러 번 훈련할 때 가능한 일이긴 합니다.
      가만히 멈춰있는 현상(고요한 현상)도 좋은 체험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8. Favicon of https://jennablog.kr BlogIcon 제나  2020.08.27 19:30 신고

    가끔 루시드드림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은 있는데
    꿈 자체를 제가 스스로 리드할 경지까지는 아직 못가본거 같아요.
    반면 유체이탈 비슷한 느낌은 받아본 적 있습니다.
    술을 엄청 과음하고 괴로웠을때 밤새 뒤척이며 힘들어하며 잠들었는데
    꿈인지 현실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일어나있고 아래에 잠들어 있는 내 자신을 목격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별로 유쾌한 기억은 아니었던지라 지금도 생각하면 찝찝한 느낌이 들어요 ^^

    • 잠자고 있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죠^^;;;
      찝찝한 기억으로 남아있을만 합니다.
      제 친구는 천장에서 그렇게 자신을 내려다보다가
      밖으로 나가서 온세상을 누비며 날아다녔대요~
      그 기분은 정말 상쾌하고 즐거웠다고 합니다.
      수많은 임사체험자들이 유체이탈을 경험할 때는
      그 느낌이 너무 평온하고 빛으로 가득찬 충만함이라
      육체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해요^^
      다음에 또 그런 경험을 하게 되시면,
      신나게 날아다니며 즐기시다 돌아오세요 ㅋㅋ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9. Favicon of https://newedge.tistory.com BlogIcon 뉴엣 2020.08.31 18:37 신고

    루시드 드림은 정말 한 번 꼭 도전해 보고 싶은데 아직 막상 첫발을 내딛지는 않고 있네요 ㅎㅎ
    제가 막상 하나 파고 들면 또 집요하게 공부하는 편이라 루시드 드림에 관련된 책도 찾아서 보고,
    앨리님 조언도 받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않고 있어요.
    이번 꿈 굉장히 좋은 경험으로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

    • 맞아요~ 뉴엣님은 뭔가 어설프게 허투루 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ㅎㅎ
      대부분의 분들이 낮에 바쁘게 생활하고 나면,
      밤엔 루시드드림을 도전해볼 여력이 없어요~
      저도 요즘은 피곤해서 기절하듯 잠들고, 아침마다 죽음에서 깨어날 뿐이에요 ㅎㅎ
      루시드드림이 꾸어지면 자연스레 꾸고,
      꾸지 않으면 말고~ 가볍게 접근하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D


셀프 리모델링을 제외한 인테리어 업체를 통한 집수리 공사는 총 8일 정도가 소요되었다.


거주하고 있는 집의 올수리(올리모델링)를 할 때는 이삿짐센터에 짐을 모두 맡기고, 사람도 며칠 다른 곳에서 지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린 100% 올수리는 아니었지만, 대부분을 수리하는 나름 큰 공사였다. 집안에 짐과 사람이 함께 있는 상태로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서로가 불편한 점이 꽤 많았다. 


수리를 했던 봄에는 코로나의 여파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일하고 있었고, 가족들 역시도 공사기간 동안 다른 곳에 가 있기가 애매한 상황이었다. 오래된 아파트 곳곳에선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많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공사를 미루고 미루다가 할 수 없이 진행하게 되었다.





아파트 주방 싱크대 수납장 리모델링 리뷰



인테리어 측면보단, 낡고 오래되고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한다는 개념의 리모델링 공사였다. 공사 첫날에는 주방 싱크대, 현관 신발장, 큰방 화장실 철거가 시작되었다. 이번 시간에는 아파트 주방 싱크대 리모델링 리뷰를 하고자 한다. 어디까지나 내돈내산 리뷰로 광고, 홍보와는 무관하다. 





분양받아 입주한지 20년하고도 몇 년이 더 지난 오래된 아파트의 싱크대다. 상판의 낡은 부분엔 비슷한 색상, 무늬의 시트지를 붙여놓았고, 어두운색 타일과 후드에도 밝은 색 꽃무늬 시트지를 붙여놓았다. 


싱크대는 특별히 고장 난 부분은 없었지만, 좀 더 밝고 화사한 느낌이길 원했다. 나보단 주방을 더 자주 사용하시는 엄마님의 바람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개수대 부분이 2칸으로 나눠져있는데, 구식이 편리한 점도 많다. 공사 후에 1칸짜리 개수대의 불편함을 은근 느끼게 된다.





흰색 페인트칠하던 날, 창문 틀도 새하얗게 칠해주었다. 타일에 마음껏 묻히며 칠해도 되니 참 편하다. 안 그래도 저층(2층)이라 집안이 많이 밝진 않은데, 싱크대 상판과 타일이 어두운색이라 좀 더 칙칙한 느낌이 든다.   





후드에 어쭙잖게 붙어있는 꽃무늬 시트지. 엄마의 요구대로 붙이긴 했으나, 화사함을 주긴 역부족이다.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보통 화이트가 기본이지만 요즘 주방 싱크대 수납장 색상은 (연예인들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련되고 톤 다운된 컬러도 많이 사용한다. 


엄마는 무조건 밝고 환해지길 원해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화이트 디자인을 원하셨다. 그렇다, 화이트를 선택하면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는다. 





주방 싱크대 철거 전,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비닐만 씌워준다. 바닥 공사할 때는 기술적으로 조금씩만 들어서 옮기며 하신다. 공사 중에 먼지가 엄청나기 때문에 비닐로 꽁꽁 싸매놓는 것이 좋다. 


안에 음식물이 있기 때문에 공사 중에 혹여 코드가 빠지는 일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전기가 왔다 갔다 하는 과정에서 특히 김치냉장고 설정이 바뀌지 않았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월요일에 싱크대를 철거하고(날짜에 맞춰 도시가스 차단도 예약해 둠), 토요일에 새로 설치했기 때문에 그동안 집에서는 요리를 해먹기 힘들었다. 외식, 배달음식, 포장음식을 이용했지만 세끼 식사를 모두 외식하기도 힘든 상황, 가스버너로 가벼운 요리를 하고 설거지는 다용도실(세탁실)에서 해결했다.





타일은 밝은 그레이 색을 선택했다. 벽지고 타일이고 그레이가 대세라고 하는데 차분하고 무난하고 심플한 느낌은 좋지만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도 새 타일이 가지런히 붙어있는 걸 보니 

기분이가 참 좋다~~ :)





완성된 주방의 모습을 미리 한번 상상해 본다.





벽지와 바닥 공사가 다 끝나고 토요일 새 싱크대 설치하는 날, 바닥에 박스를 깔고 작업을 하시는데 박스가 모자랐는지 덜 깔아서 신발 자국을 내며 걸어 다니셨다. 더러운 신발 자국이 새로 깐 강마루에 찍히자, 웬만해선 잘 지워지지 않아 지우느라 식겁했다.


공사하시는 분들이 뒤처리까지 완벽하게 해주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당하게 요구할 것과 때론 서로 얼굴 붉혀야 할 싫은 소리라 할지라도 할 때는 해야 한다. 결국 이 집에서 계속 살 사람은 우리니까!



주방 리모델링, 싱크대 리모델링



한 팀이 와서 싱크대를 설치하고, 상판 쪽은 다른 분이 오셔서 해주셨다. 리모델링 공사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분이 싱크대 상판(인조 대리석) 해주셨던 분이다. 단지 젊고 잘 생겨서는 아니다. ㅎㅎ 


작업 중에 정당한 요구나 어떤 질문도 간섭으로 생각하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액면가 20대로 보이는 이 분은 혼자 오셔서 무거운 상판도 척척 올리고 여유롭게 농담하며 우리 모녀에게도 아주 친절했다. 


힘든 작업을 하시는 분들께 나 역시 방해가 될 생각은 없고 친절함까지 요구할 수도 없지만, 타인에게 보여주는 사소한 친절은 나비효과처럼 온 세상을 따듯하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업이 끝나고 복도엔 상판을 절단할 때 나오는 가루가 가득하다. 바닥을 쓸어내면서 앞집 대문과 인터폰에도 가루가 묻었을 것 같아서, 먼지떨이로 털고 수건으로 닦아냈다.





ㄷ자 주방이 편리하지만, ㄱ자도 만족한다.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사한 오빠 집은 새 아파트라 그런지, 비슷한 평수임에도 훨씬 넓어 보이고 수납공간도 많고 ㄷ자 주방도 편리했다. 우리 집은 실 평수보다 어딘가 모르게 좀 좁아 보이는 느낌이 있다. 





주방 리모델링 후, 

화이트톤 덕분에 한결 밝아졌다.





전에는 원목으로 된 주방 수납장이 있었다. 대형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서 내놓고, 새로운 수납장을 넣었다. 전자레인지 들어가는 한 칸만 오픈되고, 나머지는 싱크대 수납장과 같은 화이트 톤의 문이 달려서 잡다한 생활용품을 수납하기에 적합하다. 





2개짜리 구식 개수대를 오래 쓰다가 1개짜리로 바꾸고 나서 엄마는 한동안 불편해하셨다. 나는 금방 적응하긴 했지만, 확실히 장단점이 보인다. 음식물 찌꺼기 통도 예전만큼 깨끗하게 비워지지 않고, 수도꼭지도 이전보단 불편한 점이 아쉽다. 





이전에 사용하던 가스레인지 후드는 조명과 후드 버튼이 따로 작동해서 밤에 조명만 필요할 때는 편리했는데, 새 후드는 앞으로 당기면 조명과 후드가 동시에 작동해서 장단점이 있는 듯하다. 오른쪽 버튼으로 조명만 따로 끌 수는 있지만, 조명만 개별 작동은 되지 않는다. 

 




가스레인지 후드를 앞으로 당기면서 연기를 빨아들이는 면적이 넓어져 냄새와 연기 제거가 빠르게 되는 듯하다. 차단했던 도시가스를 다시 연결하면서 호스(밸브)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노후된 배관은 교체가 되지 않아, 흰색 페인트칠을 했다.





엄마는 전기레인지보단 가스레인지를 더 선호하신다. 오빠 집에서 인덕션을 사용하실 때마다 영 불편해하시곤 했다. 그런데 이때까지 안전장치 센서가 없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가 안전장치 센서 있는 걸 쓰니까 이 역시 불편하다. 안전장치는 필요한 것이 맞지만, 바닥이 오목한 팬을 사용할 수 없고 김이나 오징어를 구울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설치 후 문을 모두 열어 두어 시간 정도 환기를 시켜준다. 틈새 가루가 많아서 깨끗하게 닦아내고, 식기를 제자리에 넣기 위해 준비한다. 상판의 세로 길이가 길어져서 조리대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수납장의 깊이가 좁아져서 원래 들어가던 물건들이 들어가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아기자기한 신혼부부 살림을 수납하기엔 적절한데, 김장 담을 때 필요한 큰 그릇(다라이) 종류는 어느 칸에도 (칸막이를 제거해도) 들어가지 않았다. 원래 싱크대에서는 모두 수납 가능했던 사이즈다.





따로 주문했던 주방 수납장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할 수 없이 큰 그릇 종류는 거기에 수납한다. '이거 주문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작게 분리된 공간은 많았지만, 큰 게 들어갈 공간이 부족하다. 제작하기 전에 이런 부분은 세심하게 살피고 요구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기존 형광등에서 LED 등으로 교체하고 나서~

(전등 조명에 대한 리뷰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





Before & After

장단점이 있지만 우선 밝고 깨끗해서 좋다.





수도꼭지는 확실히 코브라 수전(자바라 호스)이 편리했던 것 같다. 수도꼭지 방향을 어디로든 고정시켜 놓을 수 있어야 편리한데, 줄에서 빼서 고정할 수 없는 게 이렇게 불편할 줄이야! 다음에는 꼭 코브라 수전(자바라 호스)으로 바꿔야겠다.





지금은 적응이 되었지만, 리모델링 후에 불편한 점이 꽤 많았다. 상판의 세로 길이가 길어져 앞으로 더 나오다 보니 공간이 좁아 보이고, 심지어 엄마는 까치발을 들고도 창문에 손이 잘 닿지 않았다. 창문 한번 여닫기 위해 싱크대 상판에 매달려있는 엄마를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빵 터지곤 한다. ㅋㅋㅋㅋ





이런 불편한 점도 있지만 당연히 장점도 많다. 조리대가 넓고 깨끗하니 요리할 맛이 나고, 분위기가 밝고 환해져서 무엇보다 좋다. 그전에는 주방 청소를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티끌 하나 떨어져도 바로바로 청소하게 된다. 





가스레인지 사용 후 주변에 튄 기름이나 음식 국물은 바로바로 닦아준다. 화력도 더 강해서 요리 시간이 단축된다. 파, 고추, 마늘과 기름을 달달 볶아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계란 프라이 하나 척 올려서 아침식사로 자주 먹는다. 


지금은 화력이 너무 세서 약한 불에서도 요리할 때 뜨거워서 불을 자꾸 줄이게 된다. 전에 사용하던 가스레인지는 때때로 점화가 잘되지 않아 캔들 라이터를 사용할 때가 많았으니, 지금은 당연한 것도 너무 편리하게 느껴지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주방 싱크대 리모델링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데, 주문 제작하기 전에 디테일한 부분을 체크하고 요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깨끗하고 밝고 환해진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다른 사소한 불편함을 잊게 만들어준다.


다음 시간에는 화장실 리모델링 리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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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ime.tistory.com BlogIcon ilime 2020.08.21 09:55 신고

    공사가 굉장히 깔끔하게 잘 된것 같아요 ㅎㅎㅎ 리모델링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작업할것도 많지만 하고나면 굉장히 만족감이 클 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 넹~ 큰 비용이 들어가는 공사고,
      할일도 신경쓸 것도 너무 많지만
      한번 해치우고 나면 속이 시원한 것 같아요 ㅎㅎ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

  2.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20.08.21 09:58 신고

    직접 신청해서 했군요.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 한 글이니 리모델링 하시는 분이 있다면
    아주 좋은 사례가 될 글입니다. 섬세하게 체크를 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당당한 소비자의 권리니까요.

    •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면 다 알아서 해줄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는데,
      어디까지나 소비자가 먼저 체크하고 요구해야겠더라고요!
      나중에 바로잡긴 힘든 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3. Favicon of https://sesack.tistory.com BlogIcon 세싹세싹 2020.08.21 12:17 신고

    와 완전 싹 바뀌었네요^^
    그레일 타일 차분해 보이고 넘 예쁜데용~! ㅋㅋ
    이렇게 바뀐 모습 보니 제가 다 속이 시원한 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s://newedge.tistory.com BlogIcon 뉴엣 2020.08.21 13:02 신고

    읽으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완성된 사진도 바로 보여 주셨군요! 완전 새 집으로 이사 온 느낌이실 것 같아요. 아주 깔끔하고 예쁩니다. 후드를 빼면 조명과 후드가 동시에 작동하는 걸로 바뀌었군요. 저희 집도 지금은 버튼으로 따로 조작하고 있는데, 이렇게 후드를 당기면 확실히 넓어져서 일부 방으로 새는 연기도 잘 흡수하게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새 집처럼 바꿀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 ㅎㅎㅎㅎ 다음 화장실 리모델링도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

    • 사람과 짐이 있는 상태의 리모델링이 너무 힘들어서
      이사를 하는 게 백번 낫겠다고 생각했지만,
      살기 좋은 집이라 새집처럼 고쳐쓸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후드는 확실히 조명 버튼이 따로된 게 편리하더라고요!
      화장실 리모델링 리뷰도 열심히 작성해 보겠습니다 뉴엣님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5. Favicon of https://jiyooooo.tistory.com BlogIcon 지요(JIYOOOOO) 2020.08.21 13:27 신고

    저희집도 싱크대 교체해야 하는데, 살면서 하려니까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네요 ㅎㅎ
    하는 김에 전체 리모델링 하고 싶어도 집을 비우기가 쉽지 않네요ㅠㅠㅋㅋ
    싱크대를 만약 교체하게 되면 앨리님 말씀대로 신발로 바닥을 밟지 않도록 제가 더 신경써야겠어요 ㅎㅎ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구독하고 갈게요 소통하고 지내요~~^^

    • 그렇죠?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 맞아요~
      저희집도 몇년동안 이야기만 하다가,
      겨우 실행하게 되었답니다~
      구독 감사하고, 저도 맞구독했어요!
      곧 놀러가겠습니다 ^^

  6. 2020.08.21 16:45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s://march10.tistory.com BlogIcon march10 2020.08.21 16:55 신고

    잘배우고갑니다 좋은정보감사드려요무더위조심하세요^^

  8.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20.08.21 17:20 신고

    몸도 마음도 고생하셨네요 토닥토닥 투닥투닥 이에요 고생하셨어요 수고하셨어요 :)

  9. Favicon of https://jennablog.kr BlogIcon 제나  2020.08.21 18:32 신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집중해서 읽었어요 ㅎㅎ
    집을 비우지 않고 주거하면서 하는 리모델링이라 애로사항이 많으셨을거 같아요.
    앨리님 취향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저 그레이톤 타일 제 눈에는 너무 이쁜데요? ㅎㅎ
    거기에 깔끔한 화이트톤의 싱크대와 인조대리석 마감까지..
    완전 새집같아요. 저런 주방이라면 정말 요리할 맛 날거 같아요 ^^

    • 그레이톤이 심플하고 차분하고 질리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제 취향은 파스텔톤이지만,
      요즘은 그런 색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그런 색은 금방 질리긴 합니다 ㅎㅎ
      깨끗하고 넓은 주방에서 요리하는 맛이 정말 다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제나님 :)

  10.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20.08.22 09:14 신고


    아주 새집으로 만드셨네요
    리모델링 정말 잘 하신것 같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하고 싶네요.
    25년된 아파트라 손볼곳이 먾습니다.

    • 네~ 새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ㅎㅎ
      25년이면 저희집과 거의 나이가 비슷한데,
      정말 손볼 곳이 많이 생기죠?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공수래공수거님^^

  11. Favicon of https://roan-junga.tistory.com BlogIcon 로안씨 2020.08.22 17:30 신고

    오오~ 싱크데 완저 멋지게
    리모델링 하셨는데요?
    크으 싱크데가 저렇게 크면 요리할 맛이 나는데...
    싱크대가 작아서 리모델링 할 생각도 안합니다 ㅎㅎㅎ
    다음에 좋은집으로 이사가면
    넓은 싱크대가 있는데로 이사가고 싶어요

    • 아, 그렇겠어요~ 싱크대 공간이 좁으면
      리모델링 하는 것보다 다음에 넓은 곳으로
      이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로안님~ :)

  12. 모드니에 2020.08.23 08:11

    후드 앞으로 당기시면 오른쪽에 버튼 두개 있어요.
    둘중 하나를 끄시면 불 안들어옵니다

    • 넹^^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댓글 감사합니다~
      버튼 하나는 조명이고, 하나는 후드 강도 조절버튼이더라고요.
      후드 작동 시, 조명 온오프는 가능한데
      제가 필요한 건 조명만 따로 켤 수 있는 기능이라서요 ㅎㅎ


   앨리의 꿈 이야기    2020. 08. 13. 목


어떤 건물 안 복도에 서 있다. 어린 딸과 아들을 양쪽 팔에 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자식을 양팔에 안고 있는 건 개인적으로 느끼는 현실의 무게, 버거운 상황을 의미할 수 있다.


옆에는 미취학 아동 두 명과 젊은 부부 한 가족이 서 있다. 엘베 문이 열리고 우린 좁은 공간 속으로 함께 들어간다. 엘리베이터 꿈은 정상적이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번엔 어떨까?


엘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게 사라지고, 배경이 바뀐다.


나 홀로 건물 옥상에 서 있는데, 그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어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가파른 경사는 점점 더 심해지고, 미끄러져서 저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아서 아찔한 기분이 든다.


아래로 보이는 건물들의 크기가 깨알 같아서, 이곳이 꽤 고층임을 알 수 있다. 여긴 붙잡을만한 난간도,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다. 몸을 한껏 낮추고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경사가 더 가팔라지고, 몸에 힘이 빠지면 결국 아래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수호천사에게 도움받는 꿈, 

떨어질까봐 불안한 꿈 해몽



꿈에선 거의 날아다니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게 다반사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게 두려운 건 고소공포증과는 무관하다. 꿈이란 걸 알았다면 이렇게 힘겹게 버티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온몸에 힘을 풀어버리면 내 몸이 스스로 날 수 있다는 걸 바로 증명해 보일 것이다.


한참 동안 아찔한 상태로 굳어서 점점 미끄러져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심장이 쫄깃하고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 찌릿찌릿한 느낌은 마치 설렘의 흥분과 착각할 지경이다.


너무나 현실 같은 느낌이다.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떨어져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온몸을 휘감는다. 현실보다 꿈에서 더 많은 감정을 경험하곤 한다. 현실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걸 꿈에서 거의 다 체험한다. 현실에선 오히려 겁도 별로 없고, 대부분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몸에 힘이 다 빠지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나는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라고 크게 소리친다. 왜 처음부터 이렇게 소리치지 못했을까? 언젠가부터 항상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았다. 남에게 도움은 주되, 도움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말도 안 되는 원칙을 세우고 살진 않았나 반성해 본다.


소리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남자(처럼 느껴지는 존재)가 나타난다. 내 등 뒤쪽으로 나타났기에 그가 누군지 보진 못한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아서, 고개조차 돌릴 수 없다. 


그가 내 수호천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 수호천사를 눈으로 본 적은 없지만, (당연히 성별도 없지만) 굳이 인간의 형상에 비유하자면 남자 같은 느낌이다. 과거에도 종종 나의 수호천사와 관련된 꿈을 꾸곤 했다. 


그는 오른쪽 팔로 내 허리를 휘감고, 하늘을 날아올라 무사히 그곳을 탈출한다. 안전한 건물 바닥에 나를 내려놓았지만 그는 한동안 (내가 진정될 때까지) 내 허리를 감싸 안은 팔을 풀지 않는다. 그곳은 캄캄해서 그 존재의 형상을 볼 순 없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을 돌려 그의 품에 안긴다. 고맙다는 말 대신, 뜨거운 포옹으로 한참 동안 고마움을 전한다. 




어릴 때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은 키 크는 꿈이라고 어른들이 종종 말씀하셨다. 실제로 어릴 땐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고 깜짝 놀라서 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실제로 떨어지는 꿈이 아닌, 높은 곳에서 떨어질까봐 불안한 꿈을 종종 꾸게 된다.


단지 높은 곳에서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게 아니라 바람 때문에 건물이 흔들리거나 휘어져서, 가파른 경사 때문에 떨어질 것 같은 불안을 느끼는 꿈이 대부분이다. 크고 작은 불안감은 누구나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이런 꿈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 종류의 꿈은 꽤 오랜만에 꾸는 편이다. 실제로 건물이 무너지지도 않고 땅으로 떨어지지도 않지만, 단지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과정이 더 힘든 꿈이다.


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 바로 닥칠 때보다, 그 일이 닥칠까 봐 걱정하고 불안에 떠는 상황이 더 힘들 게 마련이다. 그리고 무언가 버티고 안간힘을 쓰는 상황은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오로지 한 사람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조상, 부모로부터 전해지거나 가족,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도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감정적 교류를 하고 있다. 인간의 영혼이 하나로 연결되어 모든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게 결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기에 나 하나만 잘 산다고 정말 잘 사는 게 아니고, 내 마음 하나만 편하다고 정말 편한 게 아니다. 10명 중 1명의 사람만 마음이 편안하다면 나머지 9명의 불안감까지 정화시키긴 역부족일 것이다. 하지만 10명의 사람 중 7명이 편안한 마음을 가진다면 나머지 3명의 사람도 덩달아 마음이 평온해질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그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모든 꿈에 의미를 부여하고 꿈해몽을 찾아볼 필요는 없다. 다만 반복적으로 꾸는 꿈과 그 꿈의 핵심 감정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감정의 근본 원인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우리 모두에겐 수호천사가 있다. 각자의 종교나 신념에 따라서 그 이름은 달리 부를 수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는 존재와 평생 함께 살아간다. 그들은 항상 우리를 보호하고 있지만, 우리가 요청하지 않으면 그들이 도울 수 없는 상황도 있다.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고, 필요할 땐 도와달라고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간절히 원하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순간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고, 한 번은 겪고 넘어가야 하는 일이다. 그 일을 통해 내가 깨닫고 배워야 할 것이 있는 경우이다. 대신 그 아픔을 잘 치유할 수 있도록 항상 수호천사가 돕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책 수호천사 (Angels in my hair : a memoir) 의 작가 로나 번 (Lorna Byrne) 처럼 수호천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그런 존재의 강한 힘을 항상 느껴왔다.


그런 존재가 없다고 믿는 사람에겐, 없는 것이 분명 옳은 일이다.


있다고 믿는 사람에겐, 있는 것이 옳은 일인 것처럼 말이다.


옳고 그름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각자가 믿는 세상에서 다양하게 존재할 뿐이다.


다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수호천사의 존재를 믿는다고 해서 당신이 손해 볼 일은 조금도 없으며 오히려 그 정반대의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선택은 오로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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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atchpink0000.tistory.com BlogIcon 뽑기다운타운언니 2020.08.15 21:54 신고

    맞아요. 힘들땐 힘들다고 하고, 말할 수 있어야죠. 정말!저도 반복적으로 꾸는 꿈이 있었는데, 신기했어요. 누구나 하나씩은 그런게 있나봐요 :)

    • 네 그렇죠? 힘들 땐 힘들다! 필요할 땐 도와달라! 말할 수 있어야겠어요.
      사람마다 자주 꾸는 꿈의 패턴이 있다는 게 저도 신기해요.
      즐거운 주말, 편안한 밤 보내세요 :)

  2. Favicon of https://blime.tistory.com BlogIcon ilime 2020.08.15 23:22 신고

    꿈이 참 신기하네요.. 저는 꿈이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다들 비슷한 꿈을 꾸나봅니다..ㅎㅎ

  3.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20.08.15 23:48 신고

    그러게요. 믿는 것은 각자의 몫이고 수호천사가 있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받아 들일 것 같은데요.

  4. 2020.08.15 23:55

    비밀댓글입니다

    • 맞아요~ 깨고나면 잊어버려도 누구나 꿈은 꾸니까요!
      당연히 님에게도 수호천사가 있어요~
      어떤 순간도 함께 하실 거예요^^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20.08.16 09:12 신고

    저누아직 힘들때 힘들다고 이야기해본적도 도움받은적도 없습니다
    스스로 헤쳐 나왔던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러지 싶습니다,

  6. Favicon of http://alldisk.kr BlogIcon 신규 웹하드 순위 2020.08.16 13:00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넉넉한 저녁 되세요

  7. Favicon of https://koor0013.tistory.com BlogIcon 계리직글옮기는중 2020.08.16 14:26 신고

    인간이 영혼이 하나로 연결되어 모든 감정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와!! 진짜 이말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거 같아요!!
    오늘 글 너무나도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 저도 감사합니다 계리직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끼면,
      남의 허물도, 나보다 뛰어난 점도
      있는 그대로 수용 가능한 것 같아요~ :)

  8. Favicon of https://roan-junga.tistory.com BlogIcon 로안씨 2020.08.16 18:15 신고

    정말이지 누구한데 이야기 할 수 있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나도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저는 항상 저 혼자서 끌어안고 달려왔거든요 ㅜㅜ
    다시 되돌아보면 그랬던게 지금의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해보지만
    가끔은 어리광을 제대로 잘 부리지 못하는게 안타깝기는 합니다 ㅎㅎ

    • 맞아요~ 혼자 애쓰며 달려온 시간들이
      로안님을 더욱 강하게 단련시켰을 거예요.
      그래도 많이 힘들땐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셔요~^^

  9. Favicon of https://dreamlover2425.tistory.com BlogIcon 드림 사랑 2020.08.16 18:39 신고

    토닥 토닥 투닥투닥 지금도 잘하고 계셔요 화이팅 이에요

  10. Favicon of https://sesack.tistory.com BlogIcon 세싹세싹 2020.08.18 11:55 신고

    수호천사가 나오는 꿈이라니~! 참 신기하네요~
    저에게도 실제로 수호천사가 있으면 넘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11. Favicon of https://lsmpkt.tistory.com BlogIcon 가족바라기 2020.08.19 18:49 신고

    수호천사를 믿는다면 든든한 마음이 들것같아요
    좋은 말씀 잘보고 갑니다

  12. Favicon of https://jennablog.kr BlogIcon 제나  2020.08.19 20:53 신고

    저도 높은곳에서 불안 초조해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에요.
    왜 항상 꿈을 꿀때마다 개운하지 못하고 불안 초조한 상황이 펼쳐지는지..
    저도 힘든 일이 생길때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없는거 같아요.
    이제부터 저도 앨리님 말씀처럼 눈에 보이건 안보이건 날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곁에 있다고 믿으면서 힘을 내봐야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나에게 플러스가 되면 되었지 손해볼 일은 없으니까요 ^^

    • 그죠 ㅎㅎ 실제로 존재 하느라 아니냐를 두고 논쟁을 펼칠 필요없이,
      단지 믿음의 문제이고 선택의 문제인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마음을 터놓고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건 맞는 것 같아요ㅠ
      제나님이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수호천사님이 늘 함께 하실 거예요! :)

  13. Favicon of https://jiyooooo.tistory.com BlogIcon 지요(JIYOOOOO) 2020.08.26 19:21 신고

    저도 수호천사가 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힘든 순간에 도와주세요..를 마음 속으로 외치고 있어요 ㅎㅎ
    이렇게 글을 쓰는 앨리님 정말 멋지신 것 같아요.
    수호천사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하면 주위에서 항상 부정적인 이야기만 들어서 그런지
    (종교적으로만 엮는다거나 말이에요)
    저는 혼자 생각만 할 뿐 입 밖으로 잘 내뱉지 않거든요 ㅎㅎ
    앨리님 글을 읽고 나니 괜히 용기가 생기네요 ㅎㅎ

    • 지요님~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려요^^
      수호천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하면,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입밖으로 잘 내뱉지 않는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ㅎㅎ (저도 그럴 때가 많아요^^)
      물질 세계에 깊이 심취하다보면,
      보이는 게 전부라고 착각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영적인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세상은 이미 영적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인식이 많이 달라질 거예요.
      그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겠지만요~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을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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